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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휴식도 반납했던 최민정, 땀으로 지킨 약속…전설의 반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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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2개 이어 여자 1500m 우승…개인 5번째 메달

전이경·박승희·이승훈과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

뉴스1

최민정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 출전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뻐하고 있다. 최민정은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2022.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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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4년 동안 베이징 동계올림픽만 바라보고 땀 흘렸던 최민정(24·성남시청)이 2연패 금자탑을 세우면서 동시에 한국 동계스포츠를 대표하는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2번째 금메달이며 7번째 메달이다. 앞서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 예정)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걸린 마지막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동계 올림픽에서 5개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쇼트트랙의 전이경(46)과 박승희(30), 그리고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34) 뿐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를 호령했던 최민정은 4년 전 평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떨릴 수 있는 무대였지만 최민정은 당찼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더니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대회 후에도 최민정은 멈추지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준비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특히 전 대표팀 동료였던 심석희가 과거 자신을 비하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500m와 1500m에서 두 차례 넘어져 발목과 무릎 부상을 입었다. 1차 대회 도중 귀국한 최민정은 2차 대회까지 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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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 출전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2,3위 선수들과 함게 기쁨을 나누고 있다. 최민정은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2022.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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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악바리 최민정은 일어났다. 재활에 집중한 최민정은 3차 대회부터 다시 출전, 올림픽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베이징에 도착해서도 좀처럼 쉬지 않았다. 최민정은 팀 훈련이 있는 날이면 가장 먼저 얼음판 위로 올라갔다. 훈련이 끝난 뒤에도 홀로 링크 주변을 뛰며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14일에는 여자 계주 은메달 세리머니에 참석하기 2시간 전에도 휴식 대신 보강 훈련을 선택,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준비했다.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던 최민정은 대회 내내 감탄이 나오는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기어이 마침표를 찍었다. 한 끝 차이로 금메달을 연달아 놓쳤던 최민정은 대회 마지막 날 결국 해냈다.

최민정은 여자 1500m 준준결승과 준결승전에서 여유 있는 레이스를 펼치며 결승전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는 막판에 힘을 뺐음에도 불구하고 2분16초85에 결승선을 통과,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결승전에서도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세계적인 선수인 수잔 슐팅(네덜란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과의 레이스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활짝 웃었다.

지난달 진천 선수촌에서 "역시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는 약속을 보란 듯이 지켰다. 최민정의 활약 덕에 대회 초반 울상 짓던 쇼트트랙 대표팀도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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