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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탓이라더니…“발리예바 약물 농도, 타 선수 200배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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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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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에 적발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카밀라 발리예바(16)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때문이라는 핑계에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일축했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은 1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발리예바는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물이 섞여 소변 샘플이 오염된 것이라는 발리예바 주장에 대해 타이거트 위원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약 200배가량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트리메타지딘을 매일 정량으로 복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라고 하며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썼기 때문이라는 발리예바의 주장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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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트 위원장은 “분명히 누군가 그에게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도록 한 것 같다”며 “그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한 누군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겨우 15살인 소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발리예바의 도핑 검사 샘플에서 문제가 된 트라메타지딘 외에도 심장약 성분 약물이 총 세 가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가 제출한 도핑 샘플에는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말고도 다른 심장 치료제 성분 하이포센, L-카르니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 심장 치료제 때문에 도핑에 적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리예바의 할아버지는 CAS 청문회에 진술 영상을 제출했는데 해당 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심장 발작이 있을 때마다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한다며 카메라에 약봉지를 보여주며 흔들었다고 한다.

러시아 측은 발리예바 어머니의 진술을 증거로 제출했다. 해당 진술에서 어머니는 할아버지가 발리예바의 훈련에 거의 매일 동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딸 발리예바가 부정맥으로 하이포센을 먹는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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