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발리예바, TASS/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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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프로그램에서도 '침묵 해설'이 이어질까?
현대음악가 존 케이지는 피아노를 닫은 채 음표 하나 그려지지 않은 악보를 넘겨가며 '침묵의 연주'를 선보인 적이 있다. 그의 연주는 열마디의 말보다 더 큰 의미를 담아냈었다.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존 케이지의 '침묵의 연주' 같은 상황이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곽민정 해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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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지상파 3사와 미국 NBC 등이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ROC) 연기에 대한 해설을 일제히 보이콧하며 침묵을 지켰다.
전직 피겨 선수들로 구성된 각 방송사 해설진들은 약물 복용 사실에도 올림픽 무대에 오른 발리예바에게 '무언의 항의'를 보내며 스포츠인으로서의 품위를 지킨 것이다.
KBS의 곽민정 위원과 MBC의 김해진 위원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 선수 출신으로 발리예바의 연기 동안 침묵을 지킨 뒤 경기 후 점프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종목 선수였던 SBS의 이호정 해설위원 역시 시종일관 침묵한 상태로 발리예바의 경기를 지켜봤다.
미국 NBC 방송국 해설을 맡은 미국 전직 피겨선수 타라 리핀스키와 조니 위어도 경기 후 점프 기술에 대한 설명만 제공, 피겨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한국 피겨의 전설 김연아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현역시절 노력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그는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져야 한다"는 영문 게시글로 후배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도 발리예바의 기록 옆에 '*'를 표기, 기록을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잠정기록으로 놔두겠다고 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4.51점, 예술점수 37.65점, 총점 82.16점으로 1위에 올라 있으며 17일 오후 7시에 시작되는 프리 프로그램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프리프로그램이 진행되는 4분 10초 동안 전직 피겨인들이 또 한번 침묵을 지킬지 이들의 해설에 스포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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