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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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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소개팅이요? 곽윤기 형 급해요" 말에 최민정 "나는?" [베이징 金남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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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세리머니를 하는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왼쪽)과 황대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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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금메달 남매 황대헌과 최민정은 빙상장 밖에선 영락없는 20대 청춘이었다. 둘은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올림픽 기간 인터뷰를 통해 밝히지 못했던 속마음과 귀국 후 하고 싶은 일을 밝혔다. 답변엔 톡톡 튀는 두 사람만의 개성이 묻어났다.

쇼트트랙 선수단은 방역 수칙 때문에 18일에 입국한다. 대회 초반부터 경기가 이어져 제대로 올림픽도 즐기지 못했지만 돌아간다. 최민정은 "다른 종목 선수들이 많이 응원해줘서 고마웠다. 응원을 가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짐만 싸고 바로 한국에 가야한다"며 아쉬워했다. 황대헌은 "아쉬운대로 선수촌을 둘러보면서 (올림픽을)되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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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김연경이 보낸 메시지에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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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메시지도 쏟아졌다. 황대헌은 "축하한다거나 고생한다는 메시지가 많았다. 동생이 경기 장면에 음악이 깔린 영상을 보내줬던게 가장 기억난다. (영화 국가대표 OST인) '버터플라이'란 노래였는데, 울컥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평소에 대회 중엔 문자를 확인하지 않는다. 그래서 2주 동안 쌓여 있었는데, 1000m 경기 끝난 뒤 김연경 선수가 보낸 게 있었다. '경기 후에 보내려다 마음이 쓰여서 남겼다'고 했다. 같은 운동선수라 더 위로가 되고 힘이 났다. 내용은 비밀이다. 1500m 금메달을 딴 뒤엔 김연아 선수도 축하한다고 전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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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왼쪽)과 황대헌은 훈련 중에도 자주 얘기를 나누는 친밀한 사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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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1500m 경기에선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폭풍 질주'를 이어갔다. 준준결승과 결승에선 선두로 쭉 달렸고, 준결승에선 단번에 다섯 명을 제치며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팬들은 '그동안의 서러움과 분노가 담긴 질주가 아니냐'고 했다. 최민정은 "분노의 질주는 아니었다"고 웃으며 "준준결승은 바퀴수를 계시하는 장비가 고장나 판단이 어렵다보니 그랬다. 준결승은 다른 선수들도 빠르게 달려 기록까지 세웠다. 의도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000m 은메달 당시와 달리 환하게 웃은 데 대해선 "간절한 목표를 이뤄 기쁘면서도 후련한 마음이 컸다"고 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을 잘 아는 중국 코칭 스태프와도 싸워야 했다. 최민정은 "김선태 (중국 대표팀)감독에게 따로 인사는 못 드렸다.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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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과 황대헌은 이번 대회 활약으로 3~4억원 정도의 포상금을 받는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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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체육연금과 대한빙상경기연맹 포상금을 비롯해 약 4억원을 수령할 전망이다. 황대헌도 3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을 받을 듯하다. 하지만 황대헌은 또다른 부수입이 있다. 치킨브랜드를 이끄는 윤홍근 빙상연맹 회장이 '평생 치킨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황대헌은 귀국 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치킨 연금'이 확실한 지 확인해야 한다. 휴식을 취한 뒤에는 3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추가 메달을 따면 주신다고 했는데 아직 말할 기회가 없었다. 그냥 대헌이가 먹을 때 같이 먹겠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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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은 "윤기형에게 소개팅을 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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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차 선후배인 두 사람은 친밀한 모습이었다. 최민정이 '올림픽 경기력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어려운데…"라고 고민하자, 황대헌이 "10점 해"라고 부추겼다. 황대헌은 최민정이 "100점 만점에 70점"이라고 답하자, 어이없다는 듯 "100점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거냐"고 웃었다. 그는 "나 자신을 평가하려니 쑥스럽다"며 80점을 줬다.

가장 대답하기 곤란해했던 건 '친구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동료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였다. 황대헌은 "(곽)윤기형을 빨리 소개시켜주고 싶다. (곽윤기가 아이를 낳아)삼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최민정은 "내가 제일 급하지 않나"라고 했다. 남자친구가 없느냐는 말엔 "노코멘트"라고 말한 뒤 인터뷰장을 나섰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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