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이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영화 ‘레미제라블’ 사운드트랙(OST)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기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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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유영(18)과 김예림(19)이 첫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동반 ‘톱10’ 진입을 이루며 차준환(21)과 함께 한국 피겨 사상 첫 남녀 톱10의 새 역사를 장식했다. 도핑 논란의 중심에 선 카밀라 발리예바(16)는 점프마다 번번이 넘어지는 의아함 속에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끝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을 묶어 142.75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70.34점을 합쳐 최종 213.09점이 된 유영은 전체 6위에 올랐다. 이로써 유영은 김연아 이후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선 한국 여자 피겨 선수로 등록됐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대회(228.56점)와 2014년 소치 대회(219.11점)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날 유영은 25명 중 20번째(4그룹 첫 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레 미제라블’ 음악에 맞춰 첫 점프 트리플 악셀을 큰 실수 없이 해냈다. 이후 트리플 플립까지 문제없이 소화하며 7개의 점프 요소를 모두 마쳤다. 아울러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코레오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한 뒤 살짝 눈물을 훔쳤다.

함께 출전한 김예림은 기술점수(TES) 68.62점, 예술점수(PCS) 66.24점을 더해 134.85점을 작성했다. 쇼트를 더한 총점은 202.63점이다. 김예림도 9위에 랭크돼 이날 한국 선수 둘이 동시에 톱10에 오르는 첫 장면이 연출됐다. 나아가 한국 남녀 피겨의 동반 톱10 진입이 이뤄졌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에서 5위를 마크했다.

쇼트에서 82.16점으로 1위였던 발리예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에 그쳐 총점 224.09점(4위)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제껏 발리예바의 연기라고는 볼 수 없는 장면이 속출했다. 거의 모든 점프마다 착지 때 넘어지는 모습이 의아함을 자아냈다. 경기 후 발리예바는 또 다시 울컥하기도 했다.

발리예바가 부진하면서 금메달은 안나 쉐르바코바(255.95점)에게 돌아갔다. 은메달을 거머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51.73점)까지 1,2위가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이다. 동메달은 일본 선수 카오리 사카모토(233.13점)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되면서 논란의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메달리스트 시상대에 서 논란을 종폭시킬 일은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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