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중국), 지형준 기자] 1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은메달을 획득한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빙둔둔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2.17 /jpnews@osen.co.kr

[OSEN=강필주 기자] 모든 관심이 금지 약물 복용 논란에도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16)에게 가 있는 동안 러시아의 또 다른 피겨 스케이팅 스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돌연 은퇴성 발언을 터뜨렸다.

트루소바는 1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 177.13점을 획득해 이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트루소바는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7.78점까지 총점 251.73점을 기록해 동갑내기 팀 동료 안나 셰르바코바가 기록한 255.95점에 뒤졌다. 4.22점이 모자란 트루소바는 금메달 대신 은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다.

그러자 트루소바는 은메달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참았던 울분을 공식 석상에서 토해냈다.

18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루소바는 경기 직후 "나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면서 "난 스케이팅이 싫다. 정말 싫다. 이 스포츠가 싫다. 나는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것이다. 절대. 이제 불가능하다. 그러니 할 수 없다"라고 외쳐 주변 사람을 놀라게 만들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은 것이다.

바로 옆에는 셰르바코바와 발리예바를 지도하는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있었지만 트루소바의 말을 가로 막을 수 없었다. 이 말은 TV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이 때문인지 트루소바는 간이 시상식에서 빙둔둔 인형을 들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여 논란이 됐다.

트루소바는 이어진 경기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나는 항상 목표를 향해 노력했다. 나는 항상 더 많은 쿼드(4회전)를 추가했다"면서 "그러면 나는 우승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났다"고 씁쓸해 했다.

[OSEN=베이징(중국), 지형준 기자] 1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ROC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프리 연기를 마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2.02.17 /jpnews@osen.co.kr

트루소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 4종(러츠, 플립, 살코, 토룹)을 공식적으로 성공시킨 여자 선수로 유명하다. 하지만 주니어세계선수권 이후 한 번도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작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고 2020년과 2022년 유럽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트루소바는 '왜 울었냐'는 물음에 "그냥 그러고 싶었다. 그래서 울었다"면서 "3주 동안 엄마도 강아지도 없이 지냈다. 그래서 울었다"면서 10대 소녀다운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