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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평창 아픔 씻어낸 김보름, 2개 대회 연속 메달 사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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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주행 논란' 상처 털고 19일 매스스타트 출전

"평창 때 보이지 못했던 밝은 모습 꼭 보이겠다"

뉴스1

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경기장에서 생일을 맞은 김보름이 훈련을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2022.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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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아 끝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보름(강원도청)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보름은 오는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 출전한다.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자신의 세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소치 대회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그는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값진 경험을 얻었고, 4년 뒤 평창 대회에 나섰다. 국내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기대감이 컸지만 평창 대회는 김보름에게 상처가 됐다.

평창에서는 김보름은 노선영(은퇴), 박지우(강원도청)와 여자 팀추월에 나섰다.

팀추월은 세 선수 중 마지막 선수가 결승선을 지날 때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는데 당시 노선영이 처지면서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왕따 주행' 논란이 일어났고, 김보름은 질타의 대상이 됐다.

많은 비난 여론 속 김보름은 이후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웃기는 커녕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아야만 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대표팀 내에서 따돌림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이미 김보름의 마음은 커다란 생채기가 남은 후였다.

노선영의 허위 주장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김보름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받으며 명예를 회복했다.

이후 김보름은 자신의 SNS에 "상처와 아픔은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만 아주 조금 아물어가는 것 같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물론, 평창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나의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꼭!"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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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박지우, 김현영, 김보름이 훈련을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2022.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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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털어낸 김보름은 4년 간 힘들게 준비해서 출전하게 된 베이징 올림픽에서 2개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매스스타트는 평창 대회에서 처음 채택된 종목이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합해놓은 경기 방식이다. 그만큼 쇼트트랙에서 기량을 다진 우리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김보름은 중2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을 시작했다가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력이 있다.

이 덕분에 김보름은 쇼트트랙에서 필요한 자리싸움 기술과 스피드스케이팅을 통해 기른 지구력을 모두 갖고 있어 이번에도 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김보름은 이번 올림픽에서 다른 종목에 출전하지 않고 오로지 매스스타트에만 집중해 온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다만 지난 1년여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김보름은 지난해 10월 20개월여 만에 나선 월드컵 시리즈에서 랭킹 8위에 오르긴 했지만 메달은 한 번도 따지 못했다

과거보다 기량이 저하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이라는 관록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이번 대회 빙상 종목에서는 갖가지 변수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김보름이 경기에서 제 페이스를 잘 가져가기만 한다면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4년 전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이제는 올림픽을 즐기고 싶다는 김보름의 질주가 이번에는 웃으며 마무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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