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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미국 태생으로 국적 바꿔 출전한 선수 최소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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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우승한 에일린 구
(베이징 AFP=연합뉴스) 8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강 빅 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우승한 에일린 구(19·중국)가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그는 이날 1∼3차 시기 합계 188.25점을 받아 우승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번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대회에서 네 차례 모두 우승한 선수로, 지난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온 중국의 동계 스포츠 스타다. 2022.2.8 knhknh@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에서 태어나 거기에 주로 살면서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중국 대표로 출전한 에일린 구(19·중국 이름 구아이링)는 스키 프리스타일 빅에어에서 금메달,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중국의 영웅이자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내 광고 섭외 0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에일린 구는 미국 출신 아버지와 중국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대신 중국 대표를 택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혈통상 오성홍기 유니폼을 입을 자격은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일린 구처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다른 나라 대표로 출전한 미국 태생 선수가 15명 이상이라고 18일 전했다.

피겨스케이팅 헤일리 코프스(이스라엘), 스키 프리스타일 조 앳킨(영국), 스피드 스케이팅 존 헨리 크루거(헝가리) 등은 출생한 미국에서 그대로 살거나 터전을 타국으로 옮겼다.

드넓은 미국보다 아담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싶었던 앳킨이나 재정 지원을 받기를 원했던 크루거처럼 이유도 제각각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헝가리 대표로 스키 프리스타일에 출전한 엘리자베스 스웨이니는 블룸버그 통신에 "미국 유타주에서 함께 훈련하던 선수 중 몇 명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적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나라 대표로 뛰든 선수들은 세계 톱 랭킹을 유지해야 하며, 올림픽 출전 자격에 필요한 최소한의 랭킹 포인트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웨이니는 "다른 나라는 (올림픽 출전) 경쟁이 덜할 것이라는 사유 등을 포함해 미국 태생 선수들이 다양한 이유로 국적을 바꾼다"며 국가별 쿼터로 이뤄지는 현행 올림픽 출전권 배분 방식을 한 예로 들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종목별 출전권을 국가별로 제한한다.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 올림픽 출전권을 따더라도 이는 개인의 몫이 아닌 국가의 몫이다.

각 나라는 올림픽 출전권을 먼저 확보한 뒤 자국 선발전을 거쳐 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나중에 뽑는다.

스포츠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대표 경쟁은 어느 나라보다 치열하다.

결국 꿈의 무대 올림픽을 밟으려는 선수들은 귀화 또는 국적 변경으로 눈을 돌린다.

IOC는 '올림픽 출전 선수는 반드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국민(national)이어야 하며,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고 헌장에 규정했다.

다만 나라마다 '국민'의 개념이 천차만별이라 IOC는 이를 헌장에 명확하게 구분 짓진 않았다.

이에 따라 국적 변경 3년이 지난 뒤 새 국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해당 NOC의 '국민' 규정만 충족하면 계속 그 나라 선수로 올림픽에 뛸 수 있다.

cany9900@yna.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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