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IOC 선수위원, 선수들 접촉 최소화하며 활동
건강한 대회 위해 고군분투…스포츠 외교관 역할도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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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IOC와 현역 선수 사이의 연결고리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IOC의 정책 수립에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한다. 올해로 6년째 활동 중인 유승민 위원은 그동안 선수들을 독려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의 성공적 개최에 일조했다. 왕성한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아시아 체육인으로는 처음으로 IOC 선수위원회 부위원장이 됐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일정은 선수들보다 빡빡했다. 코로나19 위험을 최소화하는 한편 IOC와 긴밀히 협력해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등을 준비했다. 그는 17일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도쿄 하계대회에 이어 코로나19 시대에 열린 두 번째 올림픽"이라며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IOC 집행위원회, 국가올림픽위원회 등과 안전하고 건강한 대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통제는 도쿄 하계올림픽 때보다 한층 엄격했다. 경기장과 선수촌, 훈련장 등을 외부와 차단하는 일명 '폐쇄 루프'를 적용했다. 올림픽 관계자는 방역 지침에 따라 지정된 차량으로만 경기장 등을 이동해야 했다. 유 위원은 "저 또한 선수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며 외교 활동을 했다"며 "여느 때보다 고생하며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 우리 선수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직 남은 경기들이 있어 성적을 평가하기는 시기상조지만 충분히 잘해줬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철저한 방역 관리에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선수들은 적잖게 발생했다. 유 의원은 격리 시설에 있는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선수들이 격리 기간에도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기본적인 운동기구 등을 요청했다. 선수들이 정신적 부담과 심리적 압박을 떨쳐낼 수 있도록 24시간 이용 가능한 전화 상담 프로그램 '멘탈 핏 헬프라인(Mentally Fit Helpline)도 운영했다. 유 위원은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 때 일본에 입국하자마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나리타공항 인근 호텔에 열사흘 격리됐다"며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어서 선수들의 어려움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코로나19 외에도 선수들의 다양한 고충과 의견을 IOC에 전달했다. 지난 15일에는 IOC 본부호텔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만났다. 모든 선수가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과 경기를 치르며 권리와 이익을 증진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2024년 1월 평창·강릉·정선·횡성에서 열리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교류했다. 유 위원은 "평창, 도쿄, 베이징에 이어 강원까지 아시아권에서 대회가 계속돼 선수들을 위해 일하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긴 것 같다"며 "변함없이 발로 뛰며 다양한 유산을 남겨 더 많은 선수가 올림픽 정신을 이해하고 꿈을 위해 도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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