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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바흐 IOC 위원장 "발리예바 질책한 코치진, 소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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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18일 올림픽 결산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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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몰락한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ROC)의 연기를 지켜본 소회를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18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TV로 발리예바의 경기를 보면서 오싹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한 명이다.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ROC의 금메달을 이끌었지만 몇 달전 채취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게 알려져 비판의 중심에 섰다.

IOC는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막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지만 CAS가 이를 기각하면서 정상적으로 개인전까지 출전했다. 하지만 스스로 무너졌다.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잦은 점프 실수를 범하며 최종 4위에 머물렀다.

바흐 위원장은 "TV로 발리예바 경기를 보면서 심란했다. 얼마나 중압감이 컸을지 짐작이 갔다"면서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경기 도중 오는 중압감은 결코 무시 못한다. 15세 소녀로서 힘들었을 것이다. 차라리 퇴장하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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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해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2.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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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끝난 후 발리예바를 둘러싼 코치진의 행동은 바흐 위원장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얼굴을 감싸쥐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링크를 벗어난 발리예바에게 다가온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는 "왜 더 싸우지 않았느냐"며 질책했다.

바흐 위원장은 "발리예바 측근이 그를 냉대하는 장면을 봤다. 소름 끼칠 정도였다. 쌀쌀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고 거리감도 느껴졌다. '어떻게 저렇게 선수에게 냉정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발리예바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바흐 위원장은 금지 약물 복용 관련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성년자 혼자 독자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항상 측근이 관련된 경우가 많다. 도핑 이슈는 늘 측근이 복용을 돕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발리예바가 도핑 양성 반응에도 개인전 출전이 가능했던 이유로 미성년자가 반도핑법의 보호를 받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림픽 참가 연령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바흐 위원장은 "최소한의 참가 연령을 확립하는게 적절한지 협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대화도 시작할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반도핑 규정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공정한 경쟁이 있으려면 규정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연령 제한 도입에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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