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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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연합뉴스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 대한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의 평가를 다시 소개한다.
당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결과에 대한 비판 기사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워싱턴포스트의 평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상대로 이긴 것은 러시아플레이션 때문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플레이션'은 러시아와 인플레이션을 합해 만든 신조어로 러시아 선수의 점수가 과하게 높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매체는 '김연아는 받을만한 점수를 받았지만 소트니코바의 점수는 의문투성이였다', '소트니코바의 점수가 김연아만큼 높았는데 그의 예술성이 김연아에 근접했다는 발상은 터무니없다', '둘 다 잘하기는 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한 명은 가족끼리 모인 자리에서 차차 댄스를 춘 할머니(소트니코바)에게 잘했다고 말하는 수준이고 다른 한 명은 수석 발레리나(김연아) 같았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금메달을 따고도 이 같은 비판을 받는 선수는 흔치 않다. 석연찮은 판정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소트니코바는 여전히 올림픽 챔피언의 자부심에 취해 있었다.
소트니코바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안나 쉐르바코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축하하면서 "올림픽 챔피언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고 적었다.
올림픽 챔피언 클럽은 실제 존재하는 모임이 아니다. 쉐르바코바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는 사실을 강조한 표현이다. 자신이 이 종목의 '금메달' 선배라는 것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메달리스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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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메달리스트. 연합뉴스
소트니코바는 은메달을 차지한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와 도핑 논란을 일으켰던 카밀라 발리예바 등 다른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소트니코바는 도핑 논란에 멘탈이 흔들린 나머지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한 카밀라 발리예바에 대해 "그가 이 모든 일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 이런 문제가 생겨서 안타깝다. 발리예바는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고 적었다.
은메달을 따고도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에 대해서는 뛰어난 점프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높게 평가하면서 "사상 최다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보여줬다. 이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그에게도 금메달을 주고 싶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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