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결승에서 사상 첫 금메달 노리는 핀란드와 격돌
마라톤 승부 끝낸 ROC의 막내 공격수 그리축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핀란드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격돌한다.
ROC는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준결승에서 스웨덴과 승부치기(슛아웃)까지 가는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ROC는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명의로 참가해 3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ROC는 이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ROC는 2006년 토리노 대회 4위, 2010년 밴쿠버 대회 6위,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소치 대회는 5위에 그쳤다.
하지만 ROC는 세계 최고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불참한 덕을 톡톡히 보며 2회 연속 금메달 기회를 잡았다.
NHL 선수들은 평창 대회에 이어 베이징까지 두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기뻐하는 ROC 선수들 |
ROC는 무득점 균형이 이어지던 2피리어드 초반 안톤 슬레피세프의 골로 먼저 앞서나갔다.
슬레피세프는 블루라인에서 퍽을 따낸 뒤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절묘한 개인기로 골리까지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2피리어드 시작 15초 만에 불의의 일격을 맞은 스웨덴은 반격에 나섰으나 ROC의 강한 압박과 촘촘한 수비에 고전하며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스웨덴이 기다리던 동점 골은 3피리어드 6분 22초에 나왔다.
ROC 골리 패드에 맞고 리바운드된 퍽을 문전의 안톤 랜더가 골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공교롭게도 양 팀 모두 58번 배번 선수가 골맛을 봤다.
정규 피리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10분 연장전에서도 결판을 내지 못했다.
이어진 슛아웃에서도 두 팀은 나란히 슈터 5명이 나선 끝에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서든데스 방식으로 슛아웃이 진행됐고, ROC의 2001년생 막내 공격수 아르세니 그리축이 마라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빈 골문에 쐐기골 집어넣는 핀란드의 하리 페소넨 |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준결승에선 핀란드가 슬로바키아를 2-0으로 제압했다.
세계 랭킹 2위인 핀란드는 이로써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전통적인 아이스하키 강국인 핀란드는 역대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1988, 2006)와 동메달 4개(1994, 1998, 2010, 2014)를 획득했다.
핀란드는 앞서 C조 조별리그에서 슬로바키아를 6-2로 대파했다. 하지만 그때의 슬로바키아와는 달랐다.
슬로바키아는 이번 대회 득점 공동 선두인 유라이 슬라프코프 스키(5골)를 앞세워 핀란드 문전을 쉴 새 없이 위협했다.
유효샷에서는 슬로바키아가 오히려 28-27로 앞섰으나 핀란드 골리 하리 세테리를 뚫지 못했다.
핀란드는 1피리어드 15분 58초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미 바타넨과 페테르 린드봄의 어시스트를 받은 사카라 마니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핀란드는 탄탄한 수비에 힘입어 경기 막판까지 1-0 리드를 지켜냈다.
슬로바키아는 3피리어드 막판에 골리까지 빼고 총공세를 펼쳤으나 종료 39초를 남겨두고 1골을 더 내주며 분루를 삼켰다.
C조 조별리그를 3위로 간신히 통과한 슬로바키아는 강호 독일, 미국을 꺾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준결승 진출에 만족하게 됐다.
ROC와 핀란드의 결승전은 20일 오후 1시 10분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결승행 기뻐하는 핀란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