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15일 팀 추월에서 막판 넘어져 금메달 놓쳐…19일 매스스타트에서도 마지막 바퀴서 미끄러져
[베이징=신화/뉴시스]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다카기 나나. 2022.0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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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김주희 기자 = 나흘 만에 악몽이 반복됐다.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다카기 나나가 또 불운에 울었다.
다카기는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2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레이스를 마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뒀을 때만 하더라도 다카기는 무난히 결승에 오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선두로 달리던 그는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다시 일어났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2018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인 다카기는 4년 뒤 베이징에선 결승 무대도 밟지 못하게 됐다.
다카기는 "내 책임이다. 좀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며 자책했다.
사실 이번 대회 매스스타트 연패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대회를 참가할 수 없었고, 이번 시즌 매스스타트 종목은 뛰지 않는 등 이전의 기량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매스스타트에 대한 마음도 크지 않았다. 일본 외신들에 따르면 다카기는 "사람과 부딪히는 것도 싫고, 몸싸움도 두렵다. 솔직히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며 공포심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 대회 마지막 종목인 매스스타트에 도전한 건 나흘 전 아픔 때문이다.
다카기는 지난 15일 여동생 다카기 미호, 사토 아야노와 함께 나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결승전에서 캐나다에 앞서며 우승에 다가섰다.
하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다카기가 넘어지면서 일본의 메달 색깔은 '금'에서 '은'으로 바뀌었다. 당시 다카기는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시상대에서도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그런 다카기를 향해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이어졌다.
다카기는 "내가 넘어지는 바람에 2위를 했다. 그걸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여느때와 같이 대해줬다. 일본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웃는 얼굴로 달렸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자신을 격려해주는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다시 힘껏 달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다카기는 "힘든 올림픽이 됐지만 동료들의 따뜻함, 여러분의 응원이 버팀목이 돼 좌절하지 않고 달렸다. 마음에 그렸던 모습으로 끝나진 않았지만 그 이상으로 소중한 것을 깨달은 올림픽"이라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이어 "이번 힘들었던 일을 앞으로의 인생에 양식으로 삼을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고 보탰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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