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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코로나·편파판정·도핑파문’ 얼룩 진 올림픽…선수들의 땀방울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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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이번 올림픽의 개ㆍ폐회식이 열릴 중국 베이징의 국립경기장 옆 올림픽 공원의 오륜기 조형물 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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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7일간 열전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 열린 두 번째 올림픽으로,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 열린 이번 대회는 편파 판정과 도핑 위반이라는 논란에도 ‘함께하는 미래를 위해(together for a shared future)’라는 슬로건 아래 각국 선수들의 투혼으로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폐회식이 열렸다. 지난 4일 개회식 이전에 2일부터 일부 종목 경기가 열렸던 것까지 더하면 총 19일간 세계인의 큰 축제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논란이많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까지 창궐하는 엄혹한 상황이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것이 올림픽 출전의 마지막 관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 일부 서방국가에서는 중국 내 인권 상황을 문제 삼으면서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열린 대회 초반에는 ‘편파 판정’ 논란이 벌어졌으며 대회 중에는 ‘도핑 파문’까지 일었다.

그럼에도 4년 동안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땀방울을 흘린 선수들의 투혼은 올림픽 정신을 빛냈다. 질병과 편견을 이겨내며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써낸 선수가 있었고, 오심 논란에도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으로 값진 메달을 따낸 선수도 있었다.

캐나다의 스노보드 선수 맥스 패럿은 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고도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패럿은 “4년 간 암을 이겨내는 등 많은 일이 일어났다. 어려움이 많이 따랐지만 많은 도전 끝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이 메달은 내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 흑인 메달리스트도 탄생했다. 에린 잭슨(미국)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특히 잭슨의 올림픽 출전이 동료 선수인 브리트니 보가 출전권 양보로 가능했다는 후문까지 전해지면서 잭슨의 메달은 더욱 빛났다. 잭슨에게 스피스스케이팅 500m 출전권을 양보했던 보는 여자 1000m에서 3위에 오르며 개인전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쇼트트랙 황대헌은 중국의 편파 판정 논란을 딛고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큰 감동을 안겼다. 한국 쇼트트랙은 중국의 견제 속에서 황대헌의 금메달 외에도 최민정의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포함해 남자 5000m 계주·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등 총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로 따내면서 쇼트트랙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켰다.

하지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국가 주도의 도핑 샘플 조작을 했던 러시아가 또 한번 도핑 파문을 일으키면서 선수들의 빛나는 투혼이 빛을 바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다수 선수들은 올림픽 정신에 입각한 페어플레이로 전 세계에 감동을 안겼고, 각국 선수들은 아쉬움 속에서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이투데이/문선영 기자 (m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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