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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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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산]목표 성적 거뒀지만...세대교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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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폐회식으로 17일간 열전을 마감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국가별 메달 순위 14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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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은 20일 막을 내린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차지했다.

4년 전 안방에서 열렸던 평창 대회(금5 은8 동4, 종합순위 7위)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2006년 토리노 대회(금6 은1 동1, 종합 7위), 2010년 밴쿠버 대회(금6 은6 동2, 종합 5위), 2014년 소치 대회(금3 은3 동2, 종합 13위)와 비교해도 아쉬운 결과였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이하에 그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 은2, 종합 14위) 이후 20년 만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 내 진입’이라는 소박한 목표를 내걸었다. 너무 보수적인 목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노골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특히 대회 초반 한국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 편파판정과 홈텃세가 불거지자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대회 개막 후 5일 만인 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김민석이 한국 선수단 첫 메달(동메달)을 선물하면서 우울했던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쇼트트랙남녀 대표팀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금메달을 획득, 한국 동계스포츠의 자존심을 지켰다.

기대했던 스노보드나 여자 컬링 등에선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선전으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의환향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결과에는 한국 동계스포츠의 과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최민정, 황대헌(이상 쇼트트랙), 차민규, 정재원, 김민석, 이승훈(이상 스피드스케이팅)은 모두 4년전 평창 대회 메달리스트였다. 쇼트트랙 남녀 계주에 참가한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새로운 선수가 없었다. 평창의 유산이 아니었다면 베이징 대회는 참사로 끝날 뻔했다.

설상, 썰매 종목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스노보드 이상호, 스켈레톤 윤성빈, 여자 컬링 ‘팀 킴’, 봅슬레이 원윤종 조 등 이번 대회에 기대를 걸었던 메달 후보들 대부분 평창에서 빛난 주인공들이었다.

그나마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동반 톱10에 진입한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 정도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기량을 빛낸 뉴페이스였다.

박세우 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이번 올림픽은 우리가 오랫동안 쌓아온 기반에서 성장한 기존 에이스들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 대회였다”면서 “이번에 메달을 딴 주인공들이 다음 올림픽까지도 잘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동계스포츠의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없다. 당장 코로나19 대유행은 가뜩이나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직격탄이 됐다. 선수들은 그나마 있는 훈련장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국제대회에 나서는 것도 어려움이 따랐다.

코로나19만 탓할 수도 없었다. 대한민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다양한 동계스포츠 경기장과 훈련 시설을 마련했다. 이 시설들은 한국 동계스포츠 발전의 훌륭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정작 이 시설들은 축제가 끝나자 대부분 문을 닫았다. 비용문제와 관심 부족 때문이었다. 동계스포츠 환경이 평창 이전보다 더 열악해졌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선수를 키워야 할 각 종목 연맹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파벌 싸움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새로운 선수 육성은 뒷전이 됐다. 평창 대회 당시 일회성으로 추진했던 다양한 지원책도 사라졌다.

올림픽에서 나타난 화려한 모습과 달리 풀뿌리 기반은 심각한 상황이다. 당장 현장에선 ‘선수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로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사라졌다. 그나마 있던 어린 재능들마저 잇따라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박 감독은 “스케이트장이 폐쇄되면서 스케이트에 관심을 가진 어린 선수들이 운동을 그만 두는 바람에 저변이 많이 약해졌다”며 “다시 밑바닥부터 기틀을 다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공백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종목을 가리지 않고 국가대표 선수는 물론 어린 유망주에 대한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지금 선수들이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데 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종목단체에서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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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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