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열린 베이징올림픽은 선수단 안전과 건강 우려는 물론, 편파 판정과 도핑 논란으로 얼룩졌습니다.
경기 외적으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는데, 베이징에서 조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속에 열린 두 번째 올림픽, 베이징대회 역시 악전고투의 연속이었습니다.
중국 현지인과 분리된 '폐쇄 루프'에서 전 세계 선수와 관계자, 취재진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며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했습니다.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에 중국은 보란 듯, 성화 최종 주자로 신장 위구르 출신을 낙점했습니다.
노골적인 '체제 선전의 장'에서 국내 반중 정서도 불붙었습니다.
개회식은 이른바 '한복 공정' 논란에 휩싸였고,
[황희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 5일) "싸우자고 덤벼드는 순간, 과연 실익이 뭐가 있느냐….]
첫 메달을 기대했던 쇼트트랙에선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잇달아 '중국 동계체전'이라는 빈축을 샀습니다.
[윤홍근 /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지난 8일) : CAS(스포츠중재재판소)에 가능한 방법 모두 찾아 절차에 맞게끔 (제소하겠습니다.)]
대회 중·후반부는 도핑이 삼켰습니다.
러시아의 15살 피겨 선수 발리예바는 단체전 금메달도 받지 못한 채, 눈물로 퇴장했습니다.
IOC는 법적 판단 끝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출전을 허락했지만, 정정당당 스포츠 정신에 면죄부를 줬다는 흠집이 났습니다.
[마크 아담스 / IOC 대변인 (지난 14일) : (발리예바가 경기에 출전한다고 해서) 도핑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외신들이 '스캔들 올림픽'으로 일축한 대회지만,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개최국 중국은 공정하고 청렴한 올림픽이라고 자화자찬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17일은 0.001초에 울고 웃는, 치열하고 찡한 '인간 드라마'가 있었기에 마냥 씁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시대의 마지막 올림픽이길 기대해 봅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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