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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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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5시간 ‘두 도시 올림픽’… 벌써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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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410km나 떨어져 “화합정신 위배”

스키점프 등은 숙소와 2시간 거리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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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5시간 거리의 두 도시에서 열리는 다음 올림픽은 괜찮을까.’

편파 판정과 도핑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의 도시 ‘분산 개최’ 문제가 새 화두로 떠올랐다.

베이징 올림픽은 20일 폐회식에서 다음번 대회 개최지인 밀라노(주세페 살라)와 코르티나담페초(잔피에트로 게디나)의 두 시장이 올림픽기를 넘겨받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올림픽의 G데이(G-Day) 시계도 21일 기준 1467일로 새로 맞춰졌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스키의 본고장인 알프스 산맥 일대로 돌아오는 대회다. 유럽 스키 선수 및 애호가들이 반길 만한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정작 개최지인 이탈리아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개최지의 면적이 이제껏 열린 그 어떤 대회보다 더 넓은 2만2000km²라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외신은 “지구촌이 한곳에서 화합을 도모하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개·폐회식이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알파인 스키, 썰매 종목 등이 열리는 코르티나담페초는 410km의 거리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키점프 등 일부 종목의 선수 숙소와 경기장은 차로 2시간 걸리는 거리에 떨어져 있을 정도.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대회 주최 측이 기존 시설을 활용해 숙소와 경기장을 만들다 보니 생겨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세 번 메달을 딴 이탈리아 선수 페데리카 브리뇨네는 “새 시설을 짓는 과정에서 나오는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어 좋긴 하다”면서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사라져 올림픽 분위기만 따져 봤을 땐 썩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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