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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향하는 정선민 감독, 시드니 올림픽 4위보다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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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여자농구대표팀 정선민 감독.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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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본선 목표요? 선수들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아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16회 연속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본선 진출이란 부담감에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필승’의 투지를 불태운 끝에 일궈낸 값진 결과다.

사령탑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난적 브라질을 꺾고 1승 2패를 기록, 조 3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오는 9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리 여자농구의 저력을 뽐낼 일만 남았다.

정선민 감독은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 월드컵 예선전 규정이 많이 바뀌어서 힘들었던 점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본선에 진출했다. 다행스럽기도 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목표로 세웠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낸 그가 그리는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정 감독은 “성적에 연연하거나 어떤 목표를 정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본선에 진출한 것도 사실 선수들이 굉장히 잘 한 거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이 거의 올림픽 수준이다. 지난해 도쿄올림픽도 우리 대표팀이 12년 만에 진출한 거다. 그만큼 올림픽 나가는 게 어려운데 월드컵도 그렇다”며 “월드컵 본선에는 12개국 세계 최강팀이 만나서 경기를 치른다. 때문에 성적을 내기 위한 목표보단 우리가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를 목표로 준비할 계획이다.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구성의 폭을 넓히는 구상 등을 묻는 질문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월드컵까지) 아직 시간이 있고 시즌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마무리되는 것을 지켜봐야할 거 같다. 아직은 선수구성에 대한 틀을 잡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대표팀 소집 시기와 같은 부분까지 심도 있게 고민해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세계랭킹이 13위로 1단계 상승한 것에 대해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FIBA는 이날 여자 세계랭킹을 발표했는데 대한민국은 랭킹 포인트 431.3점을 기록해 종전보다 한 계단 오른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농구 세계랭킹 1∼4위는 미국, 스페인, 호주, 캐나다가 유지한 가운데 벨기에가 프랑스를 6위로 밀어내고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중국은 7위, 일본은 8위에 자리했다.

정 감독은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현실을 봐야 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능력이나 기술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 경쟁력을 따져봐야 한다”며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4위를 했지만 세계랭킹은 18위였다. 어찌 보면 지금 선수들이 더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리그 작은 풀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이만큼 한 것만 해도 대단할 일이라고 봐 주셨으면 한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월드컵 개최까진 아직 시간이 있다. 월드컵 무대인 시드니 입성까지 7개월이 남아있다. 그 기간동안 박지수, 박혜진, 김단비, 강이슬 등에게 집중된 주전 의존도를 효율적으로 분배해야 한다.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선무대에서 상대할 높이 차이는 활동량으로 보완해야한다. 더 높은 곳을 희망하는 대표팀이 풀어야할 숙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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