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후보로 꼽히는 수원 KT 하윤기가 1월 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전에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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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농구'를 한 달 앞둔 남자 프로농구의 시즌 막판 신인왕 레이스가 치열하다.
17일 KBL(한국농구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입단한 신인 가운데 경기당 15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이정현(고양 오리온) 하윤기(수원 KT) 이원석(서울 삼성) 이승우(창원 LG) 정호영(원주 DB) 등 5명이나 된다.
입단 전부터 완성형 가드로 꼽힌 이정현은 44경기에 나서 가장 많은 평균 23분 53초를 뛰며 9.9득점, 2.8어시스트, 2.3리바운드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경기당 평균 1.1개를 넣는 확률(33.8%) 높은 3점슛 능력을 갖고 있어, 강을준 감독은 슈팅가드로 성장을 유도할 정도로 공격력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올 시즌 신인들은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워 일찌감치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 개막 전인 지난해 9월에 이뤄져 팀 적응 기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신인들의 활약을 이끈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삼성 이원석이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전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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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전급으로 성장한 선수도 여럿이다. 1라운드 8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한 신승민은 시즌 평균 13분 48초를 소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전주 KCC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갑작스레 결장한 이대헌을 대신해 26분 52초(11득점, 6리바운드)를 뛰며 맹활약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수비에서 송교창을 잘 막았고, 득점까지 가세해줘 경기가 잘 풀렸다”고 칭찬했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하윤기는 허훈, 양홍석 등의 득점을 돕는 스크리너나 리바운드(평균 4.6개), 블록(0.6개) 등 궂은 역할을 하면서도,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적극적인 골밑 공격으로 7.7득점, 야투율 56.6% 등의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팀 성적도 2위를 달리고 있어 신인왕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하다.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이원석도 시즌 초반에는 체력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부친인 이창수 전 경희대 코치처럼 팀의 골밑을 지탱하며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5라운드부터는 득점력(4라운드 7.5득점→5라운드 9.6득점→6라운드 10.5득점)을 높이면서 지난 4일 DB전에선 한 경기 개인 최다인 21점을 기록하는 등 일취월장하고 있다. 오리온 이승현(2014~15시즌) 이후 끊긴 1순위 지명 신인왕 수상 계보를 이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다.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이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전에서 드리블을 하며 공격 기회를 엿보고 있다.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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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은 2년차지만 현재 신인왕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이다. 지난 시즌 기대를 받고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그는 부상 탓에 15경기 출전에 그치며 올 시즌에도 신인왕 자격(데뷔 시즌 때 출전 가능 경기 수의 절반을 넘지 못한 2년차 선수)을 보유했다. 이우석은 가드로는 큰 신장(196㎝)임에도 넓은 시야와 돌파, 슈팅력을 갖고 있어 어느새 팀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팀 공헌도(1022.69점)에서 경쟁자들에 앞서 있고, 개인 성적도 11.8득점, 4.2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가장 좋다. 이런 활약을 인정 받아 신인 중 유일하게 최근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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