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산성' 넘고 리바운드 8개·20점 폭격
인삼공사 오세근 |
(안양=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농구 KGC인삼공사를 4연승으로 인도한 오세근(35)은 "플레이오프까지 건강하게 잘 관리해 보겠습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인삼공사는 1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원주 DB에 93-84로 이겼다.
오세근은 외국인 오마리 스펠맨(21점) 다음으로 많은 20점을 몰아치고,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인삼공사의 승리에 앞장섰다.
인삼공사는 4연승을 내달렸는데, 오세근의 활약이 연승 질주의 원동력이었다.
인삼공사 오세근(오른쪽)과 스펠맨 |
오세근은 최근 3경기에서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연승의 첫 경기인 '선두' 서울 SK와 경기에서는 19점을 쓸어 담았다.
외국인 선수 못잖은 힘과 높이를 자랑하는 오세근을 상대하는 것은 상대 팀에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날 스펠맨과 오세근의 막강한 트윈 타워 앞에서는 조니 오브라이언트, 김종규, 강상재로 이뤄진 'DB 산성'도 힘을 쓰지 못했다.
오세근은 이날 20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점 3개는 놓쳤지만, 2점 성공률은 무려 69%나 됐다.
오세근과 스펠맨 |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오세근은 "슛 감이 나쁘지 않고, 뛰는 것도 저 나름대로 잘 뛰고 있다. 몸이 적절하게 좋은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팬들이 오세근의 활약을 논할 때 그에 앞서 튀어나오는 질문이 있다. 그날 오세근이 '건세근'이냐 아니냐를 먼저 따진다. 건세근은 '건강한 오세근'을 이르는 말인데, 이제 농구계 은어를 넘어 '전문용어'처럼 쓰인다.
건세근이라는 말에는 멀쩡한 몸의 오세근이 발산하는 파괴력이 대단하다는 뜻과 부상이 잦다는 의미를 모두 내포한다.
오세근은 '플레이오프까지 건강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정도로 몸 관리를 잘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플레이오프까지 건강하게 잘 관리해 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슛 던지는 오세근 |
지난 경기부터 부상에서 복귀한 팀 '맏형' 양희종(38)의 존재는 오세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오세근은 "희종이 형이 다시 와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면서 "모두가 형을 믿고 잘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기세를 유지한다면 현재 4위(26승 18패)인 순위를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까지 끌어올리는 게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현재 2위(30승 15패)인 수원 kt와 인삼공사의 승차는 3.5경기다.
오세근은 "kt가 워낙 경기력이 좋아 힘들겠지만, 따라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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