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웨이의 슛 성공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복덩이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32·196.2㎝)의 활약에 힘입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들어섰다.
할로웨이는 2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홈 경기에서 36분 56초를 뛰며 20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해 팀의 75-7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틀 전 같은 장소에서 역시 DB와 치른 경기에서도 27점, 13리바운드, 5스틸로 팀의 79-73 승리에 원동력이 됐다.
오리온은 21일 경기에는 이승현, 제임스 메이스가 모두 빠졌고, 23일 경기에 이승현은 복귀했지만 여전히 메이스가 결장해 불리한 입장이었지만 할로웨이가 존재감을 발휘하며 6강 경쟁팀인 DB에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할로웨이는 이번 시즌 14.8점, 10.4리바운드, 2.7어시스트에 경기당 스틸을 2.2개를 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DB와 2연전에서도 그는 21일 스틸 5개, 23일에는 4개를 하는 '손질 솜씨'를 선보였다.
특히 23일에는 73-73으로 맞선 경기 종료 16초 전에 DB가 공격권을 쥐고 있어 오리온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종료 5초를 남기고 할로웨이의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극적인 2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공격에 실패하더라도 연장에 갈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던 DB는 허망한 역전패를 당하고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졌다.
또 21일에도 67-71로 뒤져 있던 종료 4분을 남기고 DB 김종규의 슛을 블록한 뒤 직접 공을 몰고 속공에 나서 득점까지 연결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승리 이끈 이대성과 할로웨이 |
할로웨이가 더욱 '복덩이'처럼 느껴지는 것은 오리온의 시즌 개막 전 구상에서는 그가 '1순위'가 아닌 '2순위' 외국인 선수였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1순위' 외국인 선수는 미로슬라브 라둘리차였지만 부진한 성적 끝에 퇴출당했고, 할로웨이가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오리온은 지난 시즌에도 1순위였던 제프 위디나 데빈 윌리엄스보다 2순위 디드릭 로슨이 훨씬 뛰어난 활약을 펼쳐 2년 연속 '1순위 같은 2순위' 외국인 선수 덕을 보고 있다.
할로웨이는 외국인 선수치고는 200㎝가 훌쩍 넘는 다른 팀 선수들보다 키가 작고, 슛 거리도 짧다. 또 자유투 성공률 역시 58%로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와 승리에 대한 집념으로 팀에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할로웨이는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 키가 작아 오히려 중심이 낮아서 스틸에 유리하고, 본능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전자랜드에서 뛴 2019-2020시즌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뭔가 보여주고 싶고, 경기에서도 최대한 이기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스틸 1위였던 팀 동료 이대성 역시 "미식축구도 했을 정도로 운동능력이 좋고, 순간적인 상황 판단 능력도 뛰어난 선수"라고 할로웨이를 칭찬하며 "최고의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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