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분이 완전히 부러져 플라스틱으로 긴급 수선한 차준환의 스케이트 부츠. 사진=브라보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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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지난 24일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요소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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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부츠 문제로 기권을 결정했다.

차준환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는 26일 “차준환이 오늘 저녁 예정된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부츠 문제로 기권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기대했다.

하지만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전체 30명 중 17위(82.43점)에 그쳤다. 고질적인 부츠 문제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치명적인 점프 실수가 이어졌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5위로 선전했던 차준환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소속사 측은 “차준환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부츠 4켤레를 번갈아 착용하며 교체하려 했다”며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기존의 부츠를 그대로 착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부츠에 문제가 생겼다. 소속사 측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부츠의 발목 부분이 부러져 플라스틱을 덧대는 등 급히 수선하고 대회에 나섰다”며 “하지만 현지 첫 공식연습에서 부츠의 끈을 거는 고리까지 떨어져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부츠에 급히 가죽을 덧대고 구멍을 내 끈을 묶을 수 있도록 했지만, 부츠가 충분히 힘을 받아주지 못해 쇼트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프리스케이팅을 위해 다시 연습에 나섰으나 오늘 마지막 연습을 한 뒤 정상적인 연기를 펼칠 수 없다고 판단해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상의 끝에 기권했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어제와 오늘 공식연습에서 오서 코치님과 부츠 상태를 확인하며 상의한 끝에 프로그램 수행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자칫 부상의 위험도 있어 기권하기로 했다”면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만족스러운 연기로 마무리하고 싶었으나, 준비한 것들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