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수비진 ‘파이브 김’ 김태환 김민재 김영권 김진수 김승규(왼쪽부터). 스포츠서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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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이란까지 완파하고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행을 자축한 축구대표팀 ‘벤투호 신드롬’ 속에서 수비진의 이른바 ‘파이브 김(Five Kim)’도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골키퍼 김승규(가시와)를 비롯해 포백을 이루는 김진수(전북)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김민재(페네르바체)까지 5명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지난달 1일 시리아와 원정으로 치른 8차전(2-0 승)에 이어 지난 24일 이란과 홈 9차전(2-0 승)에서 나란히 선발 출격해 무실점 연승을 견인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이란전 이틀이 뒤인 26일 ‘한국은 5명의 김(Kim)을 보유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해외)해설자에겐 악몽이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성과 이름을 함께 사용하는 게 익숙하나, 영어권 국가에서는 주로 성을 언급한다. 이 매체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을 주목하면서도 이례적으로 수비 지역에 5명 모두 같은 성을 지닌 것에 관심을 보이면서 재미있게 표현했다. 지난달 시리아전 직후에도 영국 ‘인사이드 글로벌’이 SNS를 통해 한국의 ‘파이브 김’을 언급하며 ‘해설자가 혼란에 빠졌을 것 같다’면서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인이어와 마이크를 벗으며 괴로워하는 합성 사진을 게재해 웃음을 줬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도 골키퍼부터 수비수 모두 같은 성을 보유한 이들이 주전으로 뛰는 게 보기 어려운 일이다. ‘파이브 김’이 외신의 주목을 받는 건 한국 축구의 호성적과 궤를 같이한다.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은 카타르에서 커리어 세 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쐐기포와 더불어 탁월한 수비로 주목받은 그는 최종 예선에서도 든든하게 수비진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왼쪽 풀백 김진수와 김영권의 파트너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나란히 러시아 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한 적이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갈망이 유독 강하다.
골키퍼 김승규도 한때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러시아 대회에서 조현우에게 밀려 벤치에만 앉았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는 탁월한 빌드업과 방어력으로 주목받으며 ‘넘버 원’ 골리앗이 됐는데 카타르에서 ‘러시아 한풀이’를 그린다.
오른쪽 풀백 김태환은 태극마크를 통해 한 차원 진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본래 대표팀 내에서 베테랑 이용, 젊은 피 김문환에게 밀리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울산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착실하게 내공을 다졌다. 게다가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주요 경기에서 리스크를 안는다는 비판이 따랐으나 최근 대표팀 생활을 통해 스스로 제어하는 면도 돋보인다. 이란전에서도 사르다르 아즈문과 신경전에서 침착하게 대응해 박수받았다. 어느덧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은 물론 붙박이 주전을 노크하고 있다.
‘파이브 김’은 공교롭게도 K리그 최고 라이벌인 전북과 울산 ‘현대가 전·현직 멤버’다. 김승규는 울산 유스를 거쳐 1군에서 뛴 프랜차이스 스타다. 김민재는 전북 우승DNA를 이끌다가 지난 2019년 중국 무대를 거쳐 지난해 터키 리그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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