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파이터 무니르 라제즈(오른쪽)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뛰는 파이터가 승리 뒤 인터뷰에서 현상수배에 오른 마피아 보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논란을 낳았다.
튀니지 태생의 무니르 라제즈(35)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카드 웰터급 경기에서 안게 루사(29·스위스)에게 3라운드 판정승을 거둔 뒤 링 아나운서 다니엘 코미어와 장내 인터뷰에 나섰다.
라제즈는 코미어가 들고 있던 마이크를 빼앗듯이 움켜쥐고는 "코치들과 내 형제인 대니얼 키나한에게 감사하고 싶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와 내 경력은 없었을 것이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라제즈가 내 형제라고 말한 대니얼 키나한은 유럽 최대 마약 범죄 조직의 수장으로 지목받는 인물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키나한이 있는 곳을 알리거나 검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공로가 인정되면 500만달러의의 신고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현상 수배한 마피아 보스인 키나한의 이름이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 경기에서 공개적으로 튀어나온 셈이다.
라제즈는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도 키나한에 대해 "힘들 때마다 나를 일으켜준 사람"이라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가르쳐준 분이다. 모든 환호와 공로를 그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라제즈는 키나한이 남미에서 대량의 코카인을 밀반입한 혐의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했다.
라제즈는 키나한의 체포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에 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나는 그런 종류의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잡아뗐다.
키나한은 유명한 복싱 프로모터이기도 하다. 키나한은 복싱 매니지먼트사인 'MTK 글로벌'을 설립해 굵직한 대결을 주도했다.
일각에서는 키나한이 마약 밀매로 인한 자금 세탁을 위해 이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MTK 글로벌' 홈페이지에 등록된 선수 중에는 라제즈가 포함돼 있다.
프로복싱 WBC(세계복싱평의회) 헤비급 세계 챔피언인 타이슨 퓨리, WBO(세계복싱기구) 웰터급 챔피언 조시 테일러 등도 이 회사 소속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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