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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육성응원 자제? 아무도 안 들어요"...장내 아나운서가 토로한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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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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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아산] 신동훈 기자= 새롭게 바뀐 육성응원 관련 규정은 애매해도 너무 애매하다.

충남아산과 대전하나시티즌은 18일 오후 7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11라운드를 치렀다. 경기는 대전의 3-0 대승으로 끝이 났다. 대전은 3위에 올랐고 충남아산은 8위를 유지했다.

시작부터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양팀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충돌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신경전이 반복되는 가운데, 대전은 2골을 먼저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과열 양상은 지속됐고 임덕근이 위험한 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했다. 후반 초반 충남아산 쪽에서 퇴장이 나왔다. 이학민이 후반 5분 만에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10 대 10이 됐다.

마사 쐐기골이 나오고 충남아산이 무득점에 그치며 경기는 대전의 3-0 대승으로 끝이 났다. 치열했던 경기만큼이나 관중석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대전 팬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월요일날 열리는 원정 경기인데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계속 응원가를 제창하고 충남아산 선수들에게 야유를 했으며 박수, 소리를 치며 대전 선수들을 응원했다.

충남아산 장내 아나운서는 계속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육성응원을 자제해주세요"라고 했다. 그러나 대전 팬들은 육성응원을 지속했다. 충남아산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선창하는 팬에 동참하며 충남아산 선수들에게 힘을 복 돋았다. 장내 아나운서는 경기 중계보다 육성응원 자제를 더 많이 했다.

금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정부는 야외 경기장에서 육성응원을 전면 금지하는 것에서 자제 권고를 하는 쪽으로 틀었다. 자제 권고라는 건 매우 애매한 규정이다. 권고이긴 하지만 충남아산 입장에선 마냥 허용하긴 매우 애매했다. 그래서 장내 아나운서는 육성응원 자제 언급을 계속한 것인데 누구도 듣지 않았다. 장내 아나운서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한 것이다.

충남아산, 대전 경기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맡았던 이상일 씨는 '인터풋볼'과의 통화에서 "경기가 져서 일단 아쉽다. 경기 상황에 집중하면서 선수 콜이나 멘트를 해야 하는데 육성 응원 자제 멘트만 했다. 힘들었다. 그리고 아무리 말을 해도 누구도 듣지 않았다. 문구를 바꿔 가면서도 하고 빈도 수도 높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육성응원은 권고인 것으로 안다. 다음에는 꼭 팬들이 다같이 열정적으로 편하게 육성응원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이 확실하게 바뀌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언급한대로 새로운 거리두기 규정을 만들 때 경기장 내 육성응원 규정은 더욱 확고하게 될 필요가 있다.

사진=충남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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