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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한국인 3호 도전' 강이슬,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제는? [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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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이슬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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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스테판 이슬’ 강이슬(28)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도전한다. 성공한다면 역대 3번째 WNBA리거가 된다.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도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어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강이슬은 워싱턴 미스틱스와 트레이닝 캠프 계약을 맺고 지난 17일 미국으로 향했다.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이 14일 끝났으니 이틀만 쉬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강행군. 그래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감수했다.

이미 지난 2020년 워싱턴과 트레이닝 캠프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 도전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합류가 무산됐다. 2년이 흘러 이번에는 진짜로 WNBA에 도전한다.

정해진 것은 없다. 말 그대로 ‘도전자’ 입장이다. 캠프 초청선수다. 현재 강이슬은 워싱턴 로스터에 이름은 올라가 있다. 그러나 등번호도 부여되지 않은 상태다. 캠프를 치르고, 시범경기를 거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WNBA리거가 될 수 있다.

캠프에는 강이슬을 비롯해 2022 드래프트 지명자인 샤키라 오스틴, 크리스틴 윌리엄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마치다 루이에 기존 멤버인 샤토리 워커-킴브로 등도 있다. 하나원큐에서 강이슬과 함께 뛰었던 마이샤 하인즈-알렌도 재회한다.

만만치 않은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일단 현지에서는 강이슬이 로스터 한 자리를 두고 윌리엄스, 워커-킴브로와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스틴의 경우 1라운드 지명자로 팀에 필요한 빅맨이고, 마치다 또한 가드로서 팀에 보탬이 될 자원이다. 이쪽은 개막 로스터 합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WNBA 6년차인 워커-킴브로는 2017년 워싱턴에서 데뷔해 2019년까지 뛰었다. 이후 피닉스, 코네티컷 등을 거쳐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175㎝의 가드로 슛 정확도가 높은 선수다. 윌리엄스는 2022 W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된 루키다. 역시나 포지션은 가드.

신장 180㎝의 강이슬은 WKBL에서는 포워드로 뛰었다. 그러나 WNBA에서 포워드로 나서기에는 신장이 부족한 감이 있다. 오히려 키만 보면 가드 쪽이다. 강이슬이 안고 있는 약점이다. 상대적으로 스피드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강이슬은 자신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외곽포다. 강이슬은 2012~2013시즌부터 WKBL에서 10시즌을 뛰었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이 39.4%에 달한다. 2021~2022시즌에는 무려 42.9%를 찍었다. 당당히 리그 1위다. 3점슛 성공 개수도 90개로 리그 1위. 많이 넣으면서, 성공률도 높다. 2014~2015시즌의 경우 3점슛 93개에 성공률 47.0%를 기록하기도 했다.

WKBL에서는 슈퍼스타이나 WNBA에서는 아니다. 여차하면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신분. 짧은 기간에 이것저것 다 보여주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 ‘슈터’는 어느 리그에서나 필요하다. 게다가 강이슬은 단순히 받아먹는 스타일도 아니다. 스스로 기회 창출이 가능하다. 여차하면 1대1 돌파도 할 수 있는 스윙맨이지만, 일단 강이슬이 강하게 어필할 부분은 역시나 3점슛이다.

어차피 현지에서도 강이슬을 잘 모른다. 워싱턴은 그를 영입하며 “WKBL의 KEB하나은행에서 뛰었다”고 발표했다. 관심을 뒀기에 영입을 했겠으나 비디오 분석이 전부다. 현장에서 강이슬이 직접 보여줘야 한다.

역대로 WNBA에서 뛴 한국선수는 딱 2명이다. 정선민(현 여자국가대표팀 감독)과 박지수(국민은행)다. 강이슬이 역대 3호를 노린다. 강이슬은 “내가 원한 길이다. 몸 상태를 생각할 상황은 아니다. 내가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라는 말은 들린다. 컨디션을 빨리 회복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미 캠프는 시작됐다. 정규시즌 개막은 5월7일이다. 워싱턴은 애틀랜타, 미네소타 등과 시범경기를 치른다. 강이슬이 당당히 살아남아 WNBA리거가 될 수 있을까. 답은 외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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