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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맞선'→'2521'...넷플릭스 톱10에 4편 K드라마,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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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사내 맞선`, `스물다섯 스물하나` 포스터. 제공| 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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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징어 게임' 이후 K콘텐츠의 글로벌 사랑이 지속되고 있다. 넷플릭스 톱10에 한국 드라마들이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K콘텐츠의 상승세를 잇고 있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집계하는 주간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SBS '사내맞선'이 2위,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3위, tvN '해피니스'가 7위, JTBC '기상청 사람들'이 10위에 올랐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전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시청 시간을 합산해 낸 결과를 토대로 만든 순위다. 18일부터 24일 주간에는 '사내맞선'이 4위,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7위, '해피니스'가 8위로 조금 내려 앉았으나 10위권을 지켰다.

지난 5일 종영한 안효섭, 김세정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사내 맞선'은 38개국에서 톱10에 올랐고 홍콩, 일본, 대만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차트에서 7주 연속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리, 남주혁 주연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렸다. 스물둘과 열여덟, 처음으로 서로의 이름을 불렀던 두 사람이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돼 사랑하고 성장하는 청량한 첫사랑 그리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헷갈리는 설렘과 힘든 고민을 함께하는 이들의 케미가 잘 녹아있어 큰 사랑을 받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9주 연속 넷플릭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종영한 한효주, 박형식 주연의 '해피니스'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계층사회 축소판인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기를 그린 뉴노멀 도시 스릴러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사는 대도시 아파트가 신종 감염병으로 봉쇄되면서 벌어지는 균열과 공포, 생존을 위한 사투와 심리전을 그렸다. 2주 연속 넷플릭스 톱10에 오르며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등 글로벌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K-좀비물의 계보를 잇고 있다.

박민영, 송강 주연의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파혼한 전 남친과 한 곳에서 일하는 총괄 예보관 진하영(박민영 분)과 환승 이별 후 결혼까지 한 전 여친과 업무상 얼굴을 맞대야 하는 특보 담당관 이시우(송강 분)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8주 연속 넷플릭스 톱10에 올랐으나 최신차트에서 순위가 하락해 톱10에 랭크되지 못했다.

넷플릭스에서 이제 K드라마는 글로벌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부터 '마이네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에 이어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10여년 만에 구독자 감소로 주가가 폭락한 넷플릭스는 '가성비'를 중시하며 한국 콘텐츠에 여전한 사랑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한해 5억 달러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버라이어티 등 미국 매체들은 7억 5000만 달러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봤다.

넷플릭스는 '스위트홈', 'D.P', '솔로지옥' 등 흥행작의 시즌2와 더불어 '길복순', '마스크걸', '종말의 바보', '발레리나'의 제작을 확정했다. 전여빈 나나 주연의 '글리치', 채수빈 최민호 주연의 '더 패뷸러스', 정우 박희순 윤진서 주연의 '모범가족', 유아인 이규형 문소리가 출연하는 '서울대작전', 김희선 이현욱 주연의 '블랙의 신부', 김우빈 송승헌 주연의 '택배기사'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K드라마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지속적 사랑을 받는 비결은 뭘까.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전세계에 K콘텐츠를 알리게 된 것은 넷플릭스의 역할이 컸다"며 "제작비 지원 덕에 그동안 제작 여건상 만들지 못했던 작품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킹덤'과 '지금 우리 학교는', '스위트홈' 같이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타깃으로 만들어진 장르물들은 그동안 영화로는 시도된 바 있지만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들이다. 국내 제작자들이 제작 능력은 가지고 있었지만 규모가 큰 작품이다 보니 제작 여건이 되지 않았다"면서 "장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글로벌하게 통할 수 있는 문법인데 국내 제작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문법을 따르면서 로컬의 색깔을 놓치지 않고 굉장히 잘 만들었다. 이 점이 글로벌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것"이라고 봤다.

그동안 로코, 사극 등 K드라마를 꾸준히 사랑해준 아시아권 한류 팬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정 평론가는 "K콘텐츠 성공의 또 다른 한 축은 기존 한류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퍼트려온 충성도 높은 한류 팬들"이라며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서 승승장구할 때 넷플릭스 톱10 순위에 함께 들어가 있던 것은 '갯마을 차차차'였다. 또 '지옥'이 흥행했을 당시 '연모'가 랭킹에 함께 들어갔고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기상청 사람들'이 함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아시아권을 주 타깃으로 해서 퍼져나간 전통적인 장르들이 OTT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될 장르물들은 시리즈로 계속 나오면서 화제를 모으게 될 것이며 이와 함께 다른 작품들도 함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며 K드라마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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