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요코하마戰 비겨 조 2위
16강전서 대구와 격돌 아쉬움
전북 현대 공격수 구스타보(왼쪽)가 1일 베트남 호찌민의 통낫 경기장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치른 2022 ACL 조별리그 6차전에서 상대 수비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AFC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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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는 코로나19 영향에 올 시즌도 단일 지역에서 조별로 모여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외에서 경기가 열려 K리그 팬들은 타국에서 들려오는 승전고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승전고 대신 아쉬운 소식만 계속 들려온다. K리그에서 출전한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대구FC, 전남 드래곤즈 네 팀이 동남아시아 지역 팀에 연전연패하는 등 예상치 못한 고전을 이어 간 것. 결국, 지난달 30일 열린 조별리그에서 울산 현대와 전남이 탈락을 확정 짓고 말았다.
여기에 1일 밤 조별리그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더 들려왔다. 전북 현대가 베트남 호찌민 통낫 경기장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치른 H조 6차전에서 1-1로 비겼다는 내용이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수비진 실수로 요코하마 안데르송 로페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북은 7분 뒤인 전반 11분 김보경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끝내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고 승점 1만을 더해 3승3무 승점 12로 요코하마(승점 13)에 밀려 조 1위가 아닌 2위로 16강에 나서게 됐다.
이로써 전북은 16강에서 F조 1위 대구FC와 8강행을 놓고 격돌한다. 이미 두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K리그 간 내전으로 또 한 팀이 16강에서 짐을 쌀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K리그 팬으로서는 또 한번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2016시즌 전북 현대 우승 이후 3시즌간 ACL 8강에 한 팀 이상을 올려 보내지 못하며 부진했던 K리그는 지난 2020시즌 울산이 우승을 해내며 반전을 만들어 냈다. 2021시즌에도 포항이 동아시아 지역 토너먼트 1위로 결승에 나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웃 중국과 일본 경쟁팀이 높은 이적료로 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끌어모으는 동안 탄탄히 내실을 다져 리그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조별리그에서부터 아쉬운 성과를 내고 말았다. 예년보다 빠른 2월 중순부터 리그를 벌여 온 K리그 선수들이 동남아시아 지역 무더위에까지 적응하지 못하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결국, K리그 자존심을 지키는 임무는 16강 맞대결에서 승리해 8강으로 나설 단 한 팀에 맡겨지게 됐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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