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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시니어 대회 출전 최소연령 15세→17세, 6월 총회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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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 올림픽은 만 17세 이상 선수들만 출전할 듯

연합뉴스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이고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발리예바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6월 6일부터 10일까지 태국 푸껫에서 열리는 제58회 ISU 총회에서 피겨스케이팅 시니어대회 출전 선수 최소 연령을 높이는 안건을 처리한다.

AP통신에 따르면 ISU는 2일(한국시간) 의료위원회 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안건을 총회에 상정했다.

AP는 "ISU는 피겨 시니어 대회 출전 가능 연령을 기존 만 15세에서 2023-2024시즌 만 16세, 2024-2025시즌 만 17세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만 17세 이상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ISU 의료위원회는 관련 보고서에서 "최근 많은 어린 선수들은 지나친 경쟁에 노출되면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 등 고난도 점프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며 "선수들은 부상의 위험과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으며 ISU는 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피겨 선수의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 조정안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 문제로 수면 위에 떠 올랐다.

2006년 4월 26일생인 발리예바는 도핑 양성을 보이고도 어린 나이라는 이유로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해 논란이 일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약물 복용에 관한 자기 주도권이 없고 도핑 관리에 실수를 범하기 쉽다는 이유로 만 16세 이하의 선수에겐 낮은 수위의 징계를 내린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러한 WADA의 보호 대상 규정을 거론하며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가했다.

일각에선 발리예바의 선례로 만 16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도핑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ISU는 제2의 발리예바 사태를 만들지 않기 위해 시니어 출전 자격 연령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했다.

현재 ISU 규정에 따르면,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는 대회 직전 7월 1일 기준 만 15세 이상이다.

ISU가 시니어대회 출전 연령을 만 17세로 올리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2008년 7월 이전 출생자만 출전할 수 있다.

2026년 올림픽을 겨냥해 훈련 중인 2008년 7월∼2010년 7월 태어난 선수는 출전 자격이 사라진다.

2022 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신지아(14·영동중)는 2008년 3월 19일생이라서 아슬아슬하게 2026 올림픽 출전 자격 요건을 갖춘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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