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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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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점차→21점차, KBL 수비왕 공백 모두 느꼈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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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수비왕’이 없으니 챔피언결정전 균형이 깨졌다.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서울 SK의 97-76, 21점차 완승으로 끝났다. 지난 1차전은 11점차였지만 마지막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던 접전이었다. 1, 2차전의 내용 및 결과 차이는 KBL '수비왕' 문성곤(28)의 존재 유무로 설명 가능하다.

문성곤은 KBL 최고의 수비수다. 출범 이후 최초로 3시즌 연속 최우수수비상을 수상했다. 196cm의 장신임에도 앞선과 뒷선 수비가 모두 가능하며 특히 ‘홍길동 리바운드’로 불리는 공격 리바운드는 그의 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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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문성곤(28)이 2일 SK와의 챔프전 1차전에서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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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성곤은 2차전에 모습을 감췄다. 1차전에서 관중과 충돌,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한 것이다. KGC 김승기 감독은 “(문)성곤이의 엄지발가락이 크게 꺾였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문성곤의 공백은 그 누구도 채우지 못했다. 문성곤 이전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베테랑 양희종이 나섰지만 과거의 화끈한 수비를 기대하기에는 세월이 너무 흘렀다. 결국 KGC는 문성곤의 수비 공백을 크게 느끼며 SK에 대패하고 말았다.

문성곤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대팀인 SK가 더 크게 느꼈다. 전희철 감독은 “KGC의 에너지가 1차전과는 크게 달랐다. 공격은 잘 모르겠지만 수비할 때는 차이가 컸다. 양희종이 노련한 선수인 건 맞지만 문성곤의 에너지를 느끼지는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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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수비왕" 문성곤(28)이 돌아와야만 KGC가 반격할 수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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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코트에 선 선수들은 더욱 크게 느꼈다. 먼저 김선형은 “성곤이의 수비 범위나 활동량,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가 좋은 선수다. 그가 있을 때는 (전)성현이가 완전히 믿고 슈팅하더라. 2차전은 달랐다. 성현이가 주춤했다. 슈팅 실패가 곧 우리의 속공으로 이어지다 보니 망설이는 듯했다. 나였어도 부담이 됐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2차전 완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최준용도 “(문성곤을)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했다. 코트에 없으니 KGC가 많이 어려워하더라. 물론 KGC가 선수 한 명 없다고 해서 무너질 팀은 아니다. KGC는 KGC다. 그래도 성곤이 형이 없는 게 크긴 크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양에서 대반격을 노리는 KGC이지만 문성곤이 출전하지 못한다면 변수를 만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다면 문성곤은 어느 시점에 복귀할 수 있을까. KGC 관계자는 “잔여 일정 소화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에 대해선 현재 언급하기 힘들다. 다만 시즌 아웃은 아직 아니다”라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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