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에서 홈런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만루홈런은 팀 분위기를 최고로 끌어 올리며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롯데 안치홍(32)의 2회 만루홈런 한 방이 팀을 대승으로 이끌었다. 이 홈런은 몸쪽 약간 높은 코스로, 확실한 노림수가 빛을 발한 관록의 홈런이었다.
롯데 안치홍. 사진=MK스포츠DB |
타격에서 안치홍의 장점 중 하나가 확실한 노림수이다. 볼 카운트와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노림수를 가져가는데 그 노림수의 확률이 상당히 높다. 몸쪽에 들어오는 공은 확실하게 노리지 않으면 먹히는 타구나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우투수가 던지는 몸쪽은 대부분 투심 계통으로 타자 몸쪽으로 더 붙어 들어오기 때문이다.
사진1. 롯데 안치홍 좌월 만루홈런. |
사진1은 2회초 1사 만루에 한화 박윤철을 상대로, 볼 카운트 2B-0S 상황에 몸쪽으로 오는 패스트볼이었다. 먼저 레그킥을 한 후 스트라이드 동작에서 왼발을 살짝 오픈 한 후 왼쪽 골반을 열면서 확실한 공간을 확보한다. 이렇게 되면 몸쪽으로 들어오는 코스를 가운데 코스로 만들어 때릴 수 있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이 하체는 먼저 열지만 상체, 특히 왼쪽 어깨는 닫고 있어야 인-아웃 스윙으로 타구를 페어 그라운드 안으로 넣을 수 있다. 이 부분이 안치홍만의 기술이다.
사진2. 안치홍 타격 피치 바이 피치. |
사진2는 초구에 직구가 볼, 2구 커브가 볼, 그리고 3구 직구가 홈런이다. 초구 직구가 왔을 때 안치홍의 스트라이드는 투수 방향으로 곧장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2구와 3구는 살짝 오픈하고 있다. 영상에서 보듯이 안치홍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확실한 공격 전략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선다. 그리고 그 전략에 맞게 스트라이드와 골반의 회전을 활용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SBS스포츠 해설위원·국가대표팀 수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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