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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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월드스타’ 김연경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과 리매치에서 완패했다.

세계 랭킹 14위 한국은 2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째 주 예선라운드 1차전에서 세계 9위 일본에 세트 스코어 0-3(17-25 16-25 11-25)으로 졌다.

한국은 주장 완장을 찬 레프트 박정아를 중심으로 강소휘(레프트), 김희진(라이트), 정호영, 이다현(이상 센터), 염혜선(세터)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리베로는 노란이 맡았다.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일본의 에이스 고가 사리나(22점)를 막지 못했다. 라이트 공격수인 고가는 1세트 8득점에 이어 2세트와 3세트도 7득점씩 책임지며 한국의 블로킹과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이시카와 마유(14점)도 14점을 올리며 한국을 흔들었다.

한국은 매 세트 일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제대로 접전 한 번 펼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3-2 승리 이후 10개월 만에 일본과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한국은 강소휘가 11점, 박정아가 7점으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공격력 열세를 여실히 드러냈다. 공격 점수에서 26-49로 거의 더블스코어가 났다. 그나마 블로킹에서 8-5로 앞선 것이 작은 위안이었다.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랭킹 점수가 걸려있다. 그런데 이날 일본전 패배로 랭킹점수를 1점도 따지 못했다.

총 16개 팀이 참가한 이번 VNL은 3주에 걸쳐 진행되는 예선 풀리그를 통해 상위 8개 팀을 가린다. 1주 차 일정은 미국 슈리브포트에서 6일까지 진행되고, 2주 차 일정은 14일부터 20일까지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다. 3주 차 일정은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다.

예선 풀리그를 통해 상위 8개 팀이 가려지면 7월 14일부터 터키 앙카라에서 결선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4일 새벽 4시 독일과 예선 2차전을 치른 뒤 5일 새벽 4시 폴란드와 예선 3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