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미국의 뉴스 진행자가 방탄소년단(BTS)의 백악관 방문을 두고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린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BTS는 반(反)아시아인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35분 동안 환담을 나눴다.
환담 후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과 함께 백악관 브리핑실을 깜짝 방문하자 가로세로 7줄씩의 지정석뿐 아니라 외신 기자 100여 명이 좌석 주변에 선 채로 BTS의 발언을 지켜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BTS와의 만남을 59초짜리 영상으로 요약해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공개하자 하루 만에 조회수 500만회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왔다.
방탄소년단(이하 BTS) 멤버들이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함께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BTS는 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논의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캡쳐) 2022.6.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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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국 폭스뉴스의 진행자인 터커 칼슨은 이런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칼슨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이름을 딴 TV쇼 ‘터커 칼슨 투나잇’(Tucker Carlson Tonight)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상황이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든 매우 나빠졌다. 그들은 그것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나? 백악관에서 연설할 한국 팝 그룹을 초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BTS의 리더 RM이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한 발언을 듣고난 뒤 "미국의 반아시아 혐오 범죄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한국 팝 그룹을 모셨다. 그래. 참 잘 했다"라며 비꼬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또한 BTS의 백악관 초청을 한 틱톡커의 우스꽝스러운 백악관 방문과 비슷하다고 지적하며 "그들은 그 나라를 증오하고 미국의 급을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고 발언해 누리꾼들의 표적이 됐다.
칼슨은 이 뉴스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버젓이 공유하면서 “언론조차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백악관 상황이 좋지 않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BTS를 향한 칼슨의 모욕적인 발언에 전 세계 아미들은 해당 뉴스를 실어나르며 온갖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BTS의 팔로워는 당신보다 4100만 명이나 더 많다’는 말로 이른바 팩트 폭력을 가하는가 하면 ‘칼슨을 파괴할 수만 있다면 BTS의 노래를 전부 들을 것’이라며 저주 섞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BTS는 우울증 극복, 자살 방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포용하는 것을 주제로 노래를 만든다’ ‘젊은이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말로 칼슨의 발언을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한편 ‘터커 칼슨 투나잇’(Tucker Carlson Tonight)은 극우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칼슨이 진행하는 TV쇼를 ‘케이블 뉴스 역사상 가장 인종차별적인 쇼’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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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y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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