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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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360만 유로·약 585억원)에서 2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복귀했다.

시비옹테크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코코 고프(23위·미국)를 세트스코어 2-0(6-1 6-3)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2020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시비옹테크는 2년 만에 개인 두 번째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20만유로(약 29억5000만원)나 된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해 2월 이후 35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는 2000년 이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2000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35연승을 달성한 이후 22년 만에 이같은 기록이 나왔다.

2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8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74연승이 WTA 투어 단식 최다 연승 기록이다.

그동안 여자 테니스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이 전성기에서 내려온 이후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 시대가 오래 지속됐다. 지난해 윔블던과 올해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1위에 오른 애슐리 바티(호주)가 지난 3월 전격 은퇴를 선언하고 메이저 우승을 4번이나 차지한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혼란이 더 가속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시비옹테크가 올 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뽐내면서 새로운 여자 테니스 강자로 우뚝 섰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 포함, 올해 참가한 6번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1년생인 시비옹테크는 2004년생으로 만 18살인 고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이 대회 전까지 지난해 프랑스오픈 8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고프는 이미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본 경험이 있는 시비옹테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시비옹테크는 1세트 시작부터 고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등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불과 35분 만에 1세트를 6-1로 따낸데 이어 2세트도 0-2에서 내리 5게임을 가져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2004년 당시 17살 나이로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당시 17살) 이후 최연소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고프는 시비옹테크의 높은 벽을 넘기에 역부족이었다. 고프는 이번 결승전 포함. 시비옹테크와 3차례 맞붙어 모두 0-2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