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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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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된 느낌"..방탄소년단,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선언→BTS 챕터2를 위하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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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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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올해 데뷔 9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14일 오후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BANGTANTV'에는 "BTS (방탄소년단) '찐 방탄회식' #2022BTSFESTA"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대본과 설정 없이 오직 아미의, 아미에 의한, 아미를 위한 방탄소년단의 진심이 담겨있는 '찐 방탄회식' 콘셉트로 멤버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2022 회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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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방탄회식'의 가장 큰 주제는 방탄소년단의 그룹 활동이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곱 멤버들이 단체 활동은 잠정 중단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막상 만나서 이야기하고 콘텐츠 찍으면 '방탄소년단 하길 잘했다', '방탄소년단 없었으면 뭐로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 시작하고 방소년단 한 게 세상에 뭔가를 얘기하고 싶어서 한 건데 'ON' 다음부터는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더라"며 자신만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방탄소년단 RM은 "'코로나'라는 핑계도 생기고 'Dynamite', 'Butter', 'Permission To Dance', 'Life Goes On' 하면서 나는 뭔가 확실히 팀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인정해야 된다. 달라졌는데 방탄소년단이 'Dynamite', 'ON'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Butter', 'Permission To Dance'를 하면서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한 사람이고 내가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은 다른 팀이랑 다르다고 생각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특히 RM은 "K팝도,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도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 것 같다. 계속 뭔가를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숙성돼서 나와야 하는데 이제는 10년 동안 방탄소년단을 하다 보니까 같이 물리적인 스케줄을 하면서 내가 숙성이 안 되는 거다.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게 있었고 지금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지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뭔지는 모르겠다.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며 계속된 스케줄 속에 자신이 성장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RM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머릿속에 인식하고 인터뷰하고 가사를 써야 하는데 언젠가부터 나도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더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는 게 컸다. 언젠가부턴가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되고 영어 열심히 하고 그러면 내 역할은 이 팀에서 끝난 거고 퍼포먼스 잘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나는 적당히 묻어가고, 이런 식으로 살다 보니까 내 일만 하면 이 팀은 돌아가는데 내가 여기서 더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잠깐 이거를 떨쳐두고 날 가만히 두고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충분히 생각하고 돌아오고 싶은데 그렇게 놔두지를 않는다"면서 "지난해부터 휴식기를 고민해왔는데 도저히 그게 안 됐다. 지금도 팬분들을 생각하면 안무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은데 지금 멈춰서 다시 생각을 해서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걸 얘기하면 무례한 것 같고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같고 우리는 팬들이 키웠는데 그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하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방탄소년단 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팬들이 과반수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진정성을 더 알고 우리가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길을 가든지 응원하는 아미가 90%라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팬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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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지민 역시 "정체성을 이제서야 찾아가려는 시기인 것 같아서 지치는 게 있고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우리가 팬들을 알고 팬들도 우리를 알고 그분들한테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매사 솔직할 수가 없지 않나. 우리도 너무 편하게 하고 싶은데 그게 너무 힘들어서 그동안 지친 게 있는 것 같다. 이제서야 조금씩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한층 더 성숙해질 방탄소년단을 기대했다.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곡 작업을 하는 슈가의 고민도 있었다. 현재 제일 어려운 게 가사 쓰는 것이라는 슈가는 "가사가 안 나온다. 할 말이 없다. 내가 느끼고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걸 해야 되는데 억지로 쥐어짜내고 있는 거다. 어쨌든 누군가를 만족시켜줘야 하니까. 그게 너무 괴로운데 일 자체가 그런 거니까. 나는 2013년부터 작업하면서 한번도 너무 재밌다고 하면서 작업을 해 본 적이 없다. 항상 괴로웠고 항상 써내는 게 힘들었고 쥐어짜냈고. 근데 지금 쥐어짜는 거랑 7-8년 전 쥐어 짜내는 거랑 너무 다르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RM도 "그 할 말을 만들어낼 시간을 안 주는 느낌이 있다"며 슈가를 이해했다.

방탄소년단 뷔는 "우리가 진짜 몇 배로 더 힘들었던 거는 여태까지 단체로만 집착을 많이 했다. 제이홉 형이 이번에 나한테 '개인으로 활동을 하든 뭘 하든 나중에 단체로 모였을 때 그 시너지는 남들과 다를 것이다'라는 말을 해줬다"라며 제이홉의 응원에 감동 받았다는 일화를 말했다.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그룹 활동을 하다 보니까 뭔가 너네가 이야기한 것처럼 기계가 돼버린 느낌이다. 나도 취미가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있는데 지금 2주 정도 이렇게 살아 보니까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솔로 활동을 예고한 방탄소년단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제이홉. 그는 "솔로 앨범을 본격적으로 들어가고 있고,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했던 음악의 기조가 많이 변화가 될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챕터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솔로 활동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seunghun@osen.co.kr

[사진] 방탄소년단 유튜브 'BANGT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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