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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 해외진출 논란, ‘개인’과 ‘태극마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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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여준석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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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북미프로농구(NBA) 드래프트를 이틀 앞둔 이현중과 함께 한국 농구의 희망으로 주목받는 여준석이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해외 진출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시점이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해외 진출을 이유로 국가대표팀에서 하차하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준비하는 농구대표팀이 일정 부분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최근 FIBA 아시아컵에 나설 남자농구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12명을 확정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는 이대성, 이대헌, 허웅, 라건아, 강상재, 김종규, 장재석, 최준용, 양홍석, 허훈, 송교창 등이 선발됐다.

관심을 모았던 고려대 듀오 여준석과 문정현, 하윤기(KT)는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중 필리핀과 평가전에서 활약한 여준석이 발탁되지 않은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여준석이 하차하면서 최종 엔트리에는 장신가드 이우석이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여준석 측이 밝힌 대표팀 하차 이유는 해외진출 일정이다. 여준석은 7월 예정된 미국 G리그 쇼케이스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 여준석은 추일승 대표팀 감독과 모교인 고려대 주희정 감독 등을 만나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준석은 지난 주말 태극마크를 달고 필리핀과 두 번의 평가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002년생으로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여준석은 아시아컵 출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희망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그런데 여준석은 평가전을 마친 날 저녁 뜻밖의 초청장을 받았다. 이현중의 NBA 진출을 돕고 있는 현지 에이전시가 다음 달 열리는 ‘쇼케이스’에 여준석을 초청했다.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공개 테스트를 받는 것이다. G리그는 야구로 치면 마이너리그 개념이다. NBA의 원활한 선수 수급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준석은 추 감독이 생각하는 빅 포워드 전술의 핵심이었다는 점에서 대표팀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 감독은 여준석과 최준용, 송교창 등처럼 장신이면서 빠른 선수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2차전에서 34분 동안 가장 오래 뛰었던 여준석을 중용한 배경이기도 하다. 여준석은 두 경기에서 모두 17득점 6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또 최준용과 앨리웁 덩크를 선보이는 등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한 화려한 플레이도 눈길을 모았다.

큰 그림에서 보면 침체된 농구계의 발전을 위해 유망주의 해외 진출은 적극 장려돼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개인 영달을 위해 태극마크의 가치가 너무 쉽게 포기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농구계에서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여준석은 마이너리그 오디션을 위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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