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4년차 LG 유격수 오지환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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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는 2000년과 2008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우승을 차지했다. 이 두 번의 대표팀을 일러 '한국야구의 황금세대'라 부른다. 2000년 대표팀에는 이대호(당시 경남고), 추신수(부산고·이상 투수), 정상호(동산고 포수), 김태균(북일고), 정근우(부산고·이상 내야수) 등이 포함돼 있었다.
2008년 대표팀은 역대급 유격수 풍년이었다. 오지환(경기고), 안치홍(서울고), 허경민(광주일고), 김상수(경북고) 등 이른바 ‘고교야구 유격수 4대천왕’이 활약했다. 늘 부족해서 애먹는 유격수 자리를 놓고 네 명이 경쟁했다.
4대천황인 만큼 서로 양보는 없었다. 결국 코칭스태프가 허경민을 유격수로, 안치홍을 2루수로, 김상수를 외야수로 조정했다. 오지환은 4번 타자, 1루수 겸 투수로 중용됐다.
4번 타자 오지환은 멕시코와의 예선리그 1차전서 7회 3타점 결승 2루타를 터트렸다. 선발 정성철(광주일고)이 무너지자 마운드를 이어 받아 승리투수까지 됐다. 한국은 예선리그서 3승1패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아마 최강 쿠바였다.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당시 쿠바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쿠바를 6-1로 물리친 한국은 결승서 미국을 만났다. 예선리그서 3-4로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팀이었다.
한국은 선발 성영훈(덕수고)의 호투에 힘입어 미국에 7-0으로 설욕,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지환은 2회 결승타, 4회엔 추가 타점을 올렸다. 타율 0.375를 기록한 오지환은 대회 올스타에 선정됐다.
유격수 4대천황은 2009년 나란히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오지환(32·LG)은 2년차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허경민(두산)은 3루수, 김상수(삼성)와 안치홍(롯데)은 나중에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네 명 모두 원래 자신들의 포지션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다. 강정호(2010년, 2012~14년), 김재호(2015~16년), 김선빈(2017년), 김하성(2018~2020년)이 돌아가며 그 자리를 차지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나자 김혜성(2021년)이 잽싸게 황금장갑을 낚아챘다.
오지환은 입단 5년차였던 2013년 첫번째 개화기를 맞이했다. 득점 3위(81), 도루 4위(30개), 타율 0.256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그러나 22홈런(5위), 96타점(3위)을 기록한 강정호에게 밀렸다.
오지환은 2016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홈런 20개와 17개 도루를 기록했다. 타율(0.280)도 프로 입단 후 가장 높았다. 이번엔 타율 0.307의 김재호에게 밀렸다. 2020년 처음으로 타율 3할을 치고도 30홈런, 109타점을 기록한 김하성에게 골든글러브를 양보했다.
오지환은 묘하게 미운 털이 박힌 선수다. 잘하면 잘하는대로 비난을 받아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고도 질책에 시달렸다. 오지환은 27일 현재 타율 0.250, 홈런 11개, 10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생애 첫 20(홈런)-20(도루)도 가능해 보인다.
오지환은 2018년 144 전 경기에 출전했다. 홈런 11개, 도루 10개, 타율 0.278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빈손에 그쳤다. 같은해 허경민은 3루수, 안치홍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어느새 14년차 베테랑이다. 골든글러브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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