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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4홈런 14삼진’ 야구 천재의 괴력, 이러다 삼진 잡은 투수가 더 화제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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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키움 외야수 이정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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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40세 은퇴 시즌에 타격 1위에 올라 있는 롯데 이대호(40), 에이징 커브라는 시선을 비웃듯 벌써 24홈런을 기록 중인 KT 박병호(36)의 기세가 대단하다.

그런데 이대호, 박병호 보다 더 대단한 타자는 키움 이정후(24)다. 타격 2위로 이대호와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고, 14홈런으로 박병호에 이어 홈런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는 주요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있다. 타격 2위, 홈런 공동 2위, 최다안타 1위, 타점 3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 OPS 1위다. 또 세이버메트릭스 지표인 wRC+(170.0), WPA(2.41), WAR(4.25)도 모두 1위다. 빈틈이 없는 완벽한 타자에 가깝다.

올 시즌 이정후의 놀라운 기록이 있다. 예년보다 홈런 숫자가 늘어나고, 삼진 숫자는 줄어들면서 29일 현재 홈런과 삼진 숫자가 똑같다. 14홈런 14삼진으로 홈런:삼진 비율이 1:1이다.

홈런과 삼진은 보통 비례한다. 홈런을 많이 치는 거포 타자는 으레 삼진이 많기 마련이다. 삼진이 적은 교타자들은 홈런을 많이 치지 못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이정후의 홈런:삼진 비율은 놀라운 수치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0년 15개였던 이정후는 올해 파워가 몰라보게 늘어났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14홈런이다. 지금 페이스로는 25홈런 이상도 기대된다. 그렇다고 홈런을 의식한 장타 스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스윙을 유지하면서 정확한 히팅에다 우리 나이로 25세가 되면서 이제 파워가 늘어난 것이다.

파워가 늘어났지만, 정교함도 잃지 않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헛스윙 비율은 2.9%로 리그 2위다. 2020년 3.5%로 리그 3위였고, 지난해는 2.9%로 3위였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했던 이정후는 올해도 타율 3할5푼1리로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1안타만 때리면서 1위 자리에서 2위로 밀려났다.

이정후의 시즌 삼진 14개는 4월 3개(106타석), 5월 3개(104타석) 그리고 6월 8개(113타석)를 기록했다. 6월에 삼진 숫자가 많은데 홈런도 4개-2개-8개로 늘어났다.

과거 홈런:삼진 비율이 1이하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딱 2번 있었다. 당시 시즌 경기 수가 80경기 체제였다. 홈런왕을 차지한 김봉연이 74경기 22홈런 13삼진, 타격왕을 수상했던 백인천이 72경기 19홈런 17삼진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29일까지 73경기에서 14홈런 14삼진이라 원년처럼 적은 경기 수라면 1이하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이정후가 삼진을 당한 투수는 14명이다. 이정후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낸 투수가 없는 것이다. 상대 기회가 많은 선발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SSG 폰트, LG 플럿코와 임준형, KIA 양현종과 이의리, KT 고영표, 삼성 수아레즈, 롯데 반즈, 스파크맨, 박세웅, 한화 김민우와 문동주다.

불펜 투수로는 2명 뿐이다. 모두 좌완 투수다. KT 좌완 하준호는 지난 7일 직구만 5개 던져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두산 이현승은 지난 16일 송성문에게 동점 홈런을 얻어맞은 후 이정후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정후는 삼진을 당한 폰트, 플럿코, 이의리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되갚았다. 특히 이의리 상대로는 홈런 3개를 기록해 천적 관계다. 한편 이정후는 30일 고척돔에서 KIA 선발 한승혁을 상대한다. 한승혁 상대로 6타수 3안타, 홈런도 1개 기록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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