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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V리그 컴백' 김연경 "내가 가고 싶은 방향 위해 국내 복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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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배구여제’ 김연경이 8일 강원 홍천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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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내가 가고픈 방향을 가기 위해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V리그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김연경은 8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 여자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복귀를 결심한 소감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연경이 국내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어서 더 의미가 컸다.

김연경은 해외 무댜에서 활약하다 2020~21시즌 친정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컴백했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룬 뒤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린 김연경은 중국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다시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김연경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내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생각했을 때 국내에 복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도 어린 나이가 아니고, 은퇴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러 생각을 하다가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거취를 고민하던 중 해외 유명팀의 영입 제의도 있었지만 김연경은 국내 복귀 마음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영입 제안만으로 많은 자부심을 느꼈고 큰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고려해 복귀를 최종 결심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연경은 “천천히 준비하는 과정이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배구와 관련되고 도움 될 만한 일을 하려고 하는 만큼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한 솔직힌 심경도 털어놓았다. 도쿄올림픽 이후 김연경, 양효지(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세대교체를 선언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했다. 하지만 12전 전패 승점 0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김연경은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했고, VNL이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고생을 많이 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응원했다”며 “아쉽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정아 등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세자르 에르난데스 신임 대표팀 감독과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밝힌 김연경은 “우리 선수들이 시차와 이동거리가 예민한 것은 사실이다”며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배구가 세계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울러 해외 진출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경은 “브라질 등 세계 배구의 흐름은 ‘빠른 배구’고 우리도 세계와 경쟁하려면 빠른 배구를 해야 한다”며 “우리도 어린 선수들이 선진국 배구를 몸소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이 새로 합류한 흥국생명은 박미희 감독이 물러나고 권순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며 팀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김연경은 앞장서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김연경은 “분위기가 너무 좋고 비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작년 우승한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등 강한 상대들이 많아 우승이 쉽지는 않겠지만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찬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연경은 “감독님이 부산 사나이라 털털하고 상남자 같은 느낌이 있다”며 “아니면 아니고, 맞으면 맞다는 것을 확고하게 해주기 때문에 편하고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흥국생명과 1년 총액 7억원에 계약한 김연경은 지난 4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진행 중이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8일부터 열리는 서머 매치 경기에는 나서지 않는다. 대신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하는 코보컵에는 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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