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앞으로 가야 할 방향 봤을 때 돌아와야겠다 마음먹었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자배구 서머매치 현장서 ‘복귀 인사’ 전한 김연경

경향신문

흥국생명 김연경이 8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된 복귀 후 첫 기자회견에서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천 | 정지윤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은퇴도 생각해야 할 나이
미래 모르지만 국내 계속 있을 듯
한국 배구에 도움될 일 고민 중

스피드 배구로 전환해야 경쟁력
선수들 해외 진출 여건 개선을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봤을 때 국내 복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두 시즌 만에 V리그로 돌아온 여자배구 슈퍼스타 김연경(34·흥국생명)에게는 계획이 다 있다. 공개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스스로 큰 그림을 그려놨다. 단서는 하나, 배구를 위한 일이라는 것이다.

김연경은 8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복귀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국내에 돌아와 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정말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부터 10일까지 흥국생명을 비롯한 V리그 여자부 4개팀이 참가하는 서머매치 현장에서 복귀 인사에 나섰다. 지난 4일에야 팀에 합류한 만큼 직접 출전하진 않는다.

김연경은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고 은퇴를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할 시기여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한 끝에 국내로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회견 내내 언급한 ‘방향’에 대해서는 “천천히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배구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기 위함이다. 좋게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남은 선수생활을 한국에서 하는 거냐’는 질문에는 “미래를 알 순 없다.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간다면 계속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흥국생명과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 금액인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2020~2021시즌을 흥국생명에서 보낸 김연경은 지난 시즌 중국 상하이로 무대를 옮겼다 보류권을 가진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해외 유명 구단의 러브콜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의 선택은 V리그였다. 한 시즌을 더 뛰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2년 전 김연경을 품은 흥국생명은 ‘절대 1강’으로 군림했다. 갖은 악재를 만나 준우승에 그쳤지만 시즌 내내 강팀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7개 구단 가운데 6위까지 미끄러졌다. 권순찬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히고 김연경까지 맞은 흥국생명은 비상을 꿈꾼다. 김연경은 “팀 분위기가 참 좋고 선수들이 실력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현대건설 등 상위권 팀들이 너무 잘하다보니 우승이 쉽진 않겠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승리와 승점을 단 1개도 따내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문 점을 두고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이후 김연경 등 주축들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전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 김연경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우리도 세계 배구의 흐름에 따라 ‘스피드 배구’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자부와 차이가 큰 여자부 샐러리캡 문제와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다음달 13일 순천에서 막을 올리는 컵대회 출전 여부는 몸 상태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2022~2023시즌 V리그는 10월22일 개막한다. 김연경은 “2년 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팬들 앞에서 제 플레이를 보여드리기 위해 몸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꽉 채워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천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