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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결사항전' 추신수가 깨워낸 '왕조 DNA' 그 실체는?[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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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SG 3번타자 최정이 12일 인천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2루에서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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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전쟁이다. 모두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하라.”

최후의 전투를 앞둔 전사들의 결사항전 문구가 아니다. SSG 맏형 추신수(40)가 전반기 1위 확정전을 앞두고 선수단에게 남긴 메시지다. 손이 오글거릴 수 있는 문구였지만, 경기에 임한 선수들의 눈빛은 결사항전의 결기가 느껴졌다.

추신수는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2015년과 2016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은 따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을 일궈내지 못했다. 미국 진출 20년 만에 KBO리그 도전을 선택한 추신수는 “SSG는 가능성 있는 선수가 많은 팀이고,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팀이다. 팀이 우승하는 데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듣고 도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불혹에도 불구하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단행하는 결단도 내렸다. 30대 베테랑이 많아, 수비로 도움을 줘야 지명타자 자리를 동료들과 나눠 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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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좌익수 하재훈이 12일 인천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 키움 2번 김혜성의 타구에 슬라이딩캐치를 시도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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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 대한 열망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60경기 이상 남아있어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지 누구도 모른다. 단편적으로는 ‘시즌 끝까지 선두 자리를 고수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논리는 ‘때문에 이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이겨야 한다’ 정도다. 지난해 1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은 추신수뿐만 아니라 SSG 선수단 전원이 갖고 있다.

‘맏형’의 결사항전 각오는 후배들의 투지를 일깨웠다. 지난 12일 문학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한 노경은은 “경기 전부터 동료들의 눈빛에 소름이 돋았다. (추)신수 형이 경기 직전 단체 대화방에 올린 메시지 덕분인지 몰라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설 때 기분을 느꼈다. 1이닝씩 막아낸다는 각오로 이 악물고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랬더니 4회가 끝난 뒤 힘이 빠지는 게 느껴지더라”며 웃었다. 공 하나하나에 혼을 담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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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2번타자 최지훈이 12일 인천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2루에서 동점 2루타를 친후 자축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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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로 승리를 이끈 최정도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느꼈다. 키움과 많이 상대한 게 아니었던데다, 상대가 계속 이기는 모습을 봐서인지 긴장감 속에 경기를 치렀다. 운이 많이 따라 승리를 따냈다.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이런 긴장감 속에 경기한 건 정말 오랜만이다. (추)신수형의 메시지는 밖에 얘기하기는 조금 창피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만큼은 왕조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타선 응집력도 좋았지만, 수비 집중력은 개막일부터 101일째 선두자리를 고수하는 이유를 증명하기 충분했다. 최정의 다이빙캐치와 김성현의 잇따른 호수비, 오태곤 한유섬의 한 이닝 보살 릴레이도 ‘1점의 소중함’이 바탕에 깔린 왕조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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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6번타자 이용규가 12일 인천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5회초 1사 2루 8번타자이지영의 안타때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재원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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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이 더그아웃 분위기를 비롯해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최지훈(3안타 1타점) 박성한(2안타) 서동민(1이닝 무실점) 서진용(1.2이닝 무실점) 등 동생들도 자기 플레이를 두려움없이 해냈다. 선수단 각자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추신수가 외친 결사항전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자’는 함의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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