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중국 자책골로 승기 잡고
후반 권창훈·조규성 연속 골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권창훈의 두 번째 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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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을 대파하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4회 연속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제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 없이 치른 이날 경기에 벤투 감독은 조규성(김천)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나상호(서울)와 엄원상(울산)을 세웠다. 중원은 권창훈(김천) 황인범(서울) 백승호(전북)가 맡았고, 포백 수비는 주장 김진수(전북)를 비롯해 권경원(감바오사카) 조유민(대전) 윤종규(서울)가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제주)이 꼈다. 조유민과 김동준은 A매치 데뷔전이었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부터 중국을 압도했지만, 밀집수비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중국은 최전방 공격수까지 수비 진영에서 움직일 만큼 전체적인 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렸다.

답답했던 흐름은 전반 39분 중국의 자책골로 깨졌다. 권경원의 롱패스를 중국 수비수 주천제가 헤더로 차단하려고 했으나 그대로 중국의 골문을 통과했다.

후반전은 완벽한 한국의 흐름이었다. 후반 9분 황인범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올린 공을 반대편 박스 안의 김진수가 헤더로 떨궜고 문전으로 쇄도한 권창훈이 이를 왼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35분에는 쐐기골이 터졌다.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던 조규성이 고영준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오른발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