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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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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서 영구 제명된 남자, 아시아의 왕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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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에서 영구 제명된 다 터커(34)가 ‘아시아의 왕’ 하메드 하다디를 잡았다.

터커가 활약한 요르단은 2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 이란과의 8강 경기에서 91-76으로 대승,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 진출의 일등 공신은 귀화선수 터커였다. 그는 35분 42초 동안 3점슛 4개 포함 2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우승후보로 평가된 이란을 무너뜨렸다.

매일경제

요르단 귀화선수 터커가 20일 이란과의 아시아컵 8강 경기에서 하다디를 잡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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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커는 과거 KBL, 그리고 원주 DB(당시 동부)와 인연이 있는 선수다. 2015-16시즌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2순위로 DB에 지명됐지만 이후 타 리그와 계약한 사실이 밝혀지며 영구 제명됐다.

프로 의식이 없는 선수인 건 사실이지만 기량만큼은 확실했다. 귀화선수 영입에 일가견이 있는 요르단이 거액을 들여 영입할 정도. 그는 요르단의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 진출을 이끌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라건아와 함께 아시아 최고의 귀화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란전에서도 터커의 기량은 대단했다. 이란의 앞선 수비를 손쉽게 뚫어냈고 경기 막판 3연속 실책을 저지르며 역전 위기에 빠진 팀 상황을 본인이 직접 극복, 요르단의 승리를 지켰다.

터커가 빛났다면 하다디는 최악이었다. 32분 7초 동안 19점 16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으나 코트 위에서의 영향력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특히 공격 외 수비에서 큰 구멍이 되며 요르단의 컷 인 플레이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이란은 하다디가 아시아 최고로 올라선 후 3번의 아시아컵 우승(전신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포함)을 차지했다. 그들이 8강에서 탈락한 건 2011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당시에도 라심 라이트, 오사마 더글라스, 자이드 아바스가 버틴 요르단에 무너졌다.

하다디의 몰락은 아시아 농구의 빅 이슈다. 아시아의 왕이 왕좌에서 내려왔음을 알리는 것이다. 호주도 아닌 저평가된 요르단에 무너졌다는 건 그들에게 있어 치욕이다.

한편 터커를 중심으로 한 요르단은 2011년 대회 이후 11년 만에 4강 무대에 섰다. 당시 준우승을 차지했던 그들은 레바논과 중국전 승자와 11년 만에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투게 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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