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4연패+국내파 '옥석 가리기' 모두 실패
[도요타(일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추가 실점 뒤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2.07.27.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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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뉴시스]안경남 기자 = 벤투호가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쳤다. 이번엔 '도요타 참사'가 벌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2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승점 6·2승1패)은 개최국 일본(승점 7·2승1무)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은 2003년 시작된 동아시안컵 남자부에서 최근 3연패(2015·2017·2019년)를 포함해 통산 최다인 5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4연패를 노렸으나, 한일전에서 발목을 잡히며 손에 들어왔던 우승트로피를 빼앗겼다.
일본과 역대전적도 42승23무16패가 됐다. 지난해 3월 요코하마 참사(0-3 패)에 이어 이번엔 도요타 참사가 벌어졌다.
반면 일본은 2013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도요타(일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사사키가 헤딩으로 추가득점 하고 있다. 2022.07.27.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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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아시안컵은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국내파를 점검할 사실상 마지막 무대였다.
하지만 출발부터 꼬였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이 위장염 증세로 낙마했고, 수비수 이상민(서울)이 출국 전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이재익(이랜드), 박지수(김천)가 급하게 합류했다.
여기에 중국전(3-0 승)에서 맹활약한 '황태자' 미드필더 황인범이 유럽 재진출을 위해 홍콩전을 앞두고 대표팀을 떠나면서 중원에 커다란 공백까지 생겼다.
[나고야(일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2022.07.27.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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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진행하면서 핵심 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탈하면서 벤투호 전력은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과 홍콩을 모두 3-0으로 완파했지만, 경기력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중국과 1차전은 상대 자책골이 나오기 전까지 밀집 수비에 고전했고, FIFA 랭킹 145위 홍콩과 2차전도 신예 강성진(서울)이 멀티골로 주목받았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 백승호가 없는 중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비수인 권경원(감바오사카)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변칙 전술을 가동했지만, 높은 점유율을 구사한 일본과의 중원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권경원은 익숙지 않은 포지션에서 여러 차례 볼 소유권을 잃었고, 이는 실점 위기로도 이어졌다.
[나고야(일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코너킥 방어를 하고 있다. 2022.07.27.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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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의존도만 재확인한 대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이 빠진 동아시안컵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중국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던 조규성은 일본 수비를 상대로 한계를 보였고, 나상호와 엄원상 등 측면 자원들도 유럽파의 지원이 사라지자 고전했다.
벤투호는 지난해 3월 요코하마 참사 때도 손흥민 등 일부 주축 선수가 빠지자 경기력 난조를 보인 바 있다. 이번에도 국내파 중심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공수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한일전 패배 충격도 클 전망이다.
한일전에서 3골 차 이상 패한 건 1974년 9월 도쿄에서 열린 정기전(1-4 패), 2011년 8월 삿포로에서 열린 평가전(0-3 패), 2021년 요코하마 평가전(0-3 패) 이후 네 번째다.
10년 만의 한일전 0-3 완패였던 요코하마 참사 당시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사과문을 냈다.
2022카타르월드컵 개막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벤투호에 또 한 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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