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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튀르키예에 무릎...파리올림픽 희망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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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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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튀르키예에 막혀 챌린저컵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에 세트 스코어 0-3(24-26 21-25 22-25)으로 패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챌린저컵 우승으로 내년 시즌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파리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4강에서 패하면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꿈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31일 정오에 체코와 3·4위전을 치른다. 튀르키예는 같은 날 오후 3시 30분에 쿠바와 결승전을 펼친다.

세계랭킹 32위 한국은 17위 튀르키에와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튀르키에의 강서브를 버티지 못했다. 서브 득점은 튀르키예 4개, 한국 3개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리시브 라인에서 느끼는 위압감이 달랐다.

블로킹에선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블로킹 숫자에서 3-12로 크게 뒤졌다. 세계의 벽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준 것이 가장 아쉬웠다. 세트 후반까지는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24-24 듀스에서 튀르키예 공격수 브루타이 수바시에게 대각선 공격을 허용한 뒤 곧바로 서브 득점까지 내줘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도 초반 10-6까지 앞서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튀르키예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급격히 흐름이 넘어가 버렸다.

14-12로 앞선 상황에서 잇따라 점수를 허용하면서 15-16으로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이후에도 상대 강서브에 고전하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18-21에선 포지션 폴트까지 범하면서 2세트도 아쉽게 내줘야 했다.

3세트도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세트 중반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그렇지만 15-16에서 나경복의 오픈 공격이 블로킹에 걸린 데 이어 16-18에서 허수봉의 오픈 공격도 또다시 상대 블로킹을 막히면서 추격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허수봉은 양 팀 합해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반면 튀르키예는 라굼지야(17점), 수바시(11점), 사바스(10점) 등 주전들이 고른 득점을 올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남자배구는 ‘세계의 높은 벽과 더 부딪혀봐야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임도헌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강한 팀과 계속 붙어야 우리 선수들이 성장한다”며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V리그에서 블로킹을 내려다보며 공을 때린 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자신보다 훨씬 높은 블로킹을 눈앞에서 본다”며 “그런 높은 벽을 봐야, 그 벽을 뚫을 방법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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