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2019년 1월 선수 은퇴 후 피겨 지도자로 활동
"아내도 피겨 코치, 오는 10월 아이 태어나"
"아내도 피겨 코치, 오는 10월 아이 태어나"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김진서가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에서 멋진 연기를 하고 있다. 2018.04.22. bjko@newsis.com |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으로 활약하다가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는 김진서(26) 코치가 결혼 사실을 공개했다.
김 코치는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년 동안 서로 믿으며 응원해주고, 사랑을 알게 해 준 여자친구와 평생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하고 너무 소중한 생명이 저희에게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행복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평생을 같이 할 아이가 곧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4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2월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았다. 결혼을 준비 중이던 상황이었다. 아내가 배가 부르기 전인 올해 4월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풀리면서 식장 잡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6월에 혼인신고를 마쳤고, 10월에 아이가 태어난다. 결혼식은 내년 7월께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예비 부부는 피겨스케이팅이 맺어준 인연이다. 아내도 피겨스케이팅 코치로 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훈련할 수 있는 빙상장이 줄면서 각기 다른 곳에서 선수를 지도하던 둘이 만나게 됐다.
김 코치는 "아내가 일하는 빙상장이 폐쇄되면서 아내가 내가 일하던 빙상장에 와 선수들을 가르쳤다. 그렇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에 무척 행복했다는 그는 "선수 시절에는 선수 모두가 생각하는 꿈만 꿨다. 선수 생활 이후의 꿈이 없었다"며 "하지만 아내를 만나면서 예쁜 가정을 꾸리고, 예쁜 아이들을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꿨던 미래가 현실로 다가온 후 너무 벅찼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느껴진다. 아내가 임신한 후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까지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차준환(21·고려대) 등장 이전에 김 코치는 이준형과 함께 한국 피겨 남자 싱글 대회를 쌍끌이 했다.
김 코치는 2014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202.80점을 받아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대회에서 200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014~2015시즌에는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 초청을 받았다.
또 2016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10위를 차지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2019년 1월 선수 은퇴를 결심한 김 코치는 이후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지현정 코치와 함꼐 일하고 있다.
김 코치는 "원래 2018~2019시즌 후 은퇴하고 싶었는데 미련이 없도록 한 시즌을 더 뛰라고 조언을 해주시더라. 한 시즌을 더 선수로 뛰면서 선수 생활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지도자로 일하는 것이 선수로 뛰는 것보다 힘든 것 같다"고 밝힌 김 코치는 "선수 때는 나만 신경쓰고, 나만 잘하면 됐는데 이제 많은 것을 신경써야 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꿈꿨던 일인 만큼 큰 보람도 느낀다. 김 코치는 "선수 때부터 지도자를 하는 것에 흥미가 있었다. 힘들지만, 가르치는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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