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패패패패무패패패'에도 살아남아…7일 올렉세이주크와 대결
앨비 "올렉세이주크, 1라운드에 KO 시킬 것" 선언
라이언 스팬과 샘 앨비(오른쪽)의 경기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UFC는 냉정한 비즈니스 논리가 곧 법으로 통하는 세계다.
보통 3연패를 한 선수는 재계약에 실패하고, 경기력이 안 좋으면 2연패만 해도 재계약이 어렵다.
그래서 격투기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계속 싸우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갈고 닦는다.
그런데 8경기나 연달아 승리하지 못하고도 UFC 무대에서 당당히 살아남은 선수가 있다.
바로 미들급 선수인 미국의 샘 앨비(36)가 그 주인공이다.
앨비는 2018년 6월 지안 빌란테(미국)에게 승리한 뒤 8번의 경기에서 1무 7패에 그쳤다.
이는 전 UFC 라이트급과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BJ 펜(미국)과 'UFC 연속 경기 무승' 타이기록이다.
펜은 두 체급에서 타이틀을 차지했던 거물이라 UFC에서 계속 기회를 준 것이 이해가 가지만, 앨비는 상황이 다르다.
샘 앨비(왼쪽)와 정다운의 경기 |
UFC 사무국이 곤란할 때마다 대타로 출전한데다가 열심히 싸워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앨비를 특별히 배려한 결과라는 후문이다.
이제 엘비는 7일(한국시간) UFC 온 ESPN 40 미들급 경기에서 미갈 올렉세이주크(폴란드)를 상대로 지긋지긋한 '무승' 고리를 끊고자 한다.
만약 올렉세이주크에게까지 패한다면, 앨비는 UFC 역사상 최장 무승인 9경기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된다.
앨비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렉세이주크를 1라운드 4분 43초 만에 KO 시키겠다"고 정확한 시간을 못 박으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나는 경기 페이스를 느리게 만드는 선수다. 그가 페이스를 올리고 싶어도, 내가 언제나 다시 낮출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매치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UFC가 나를 자르진 않을 거다. 이번에 인상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다. 전혀 압박감은 없다. UFC가 나를 다시 원하도록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
다만 앨비는 "UFC에서 계속 싸우길 원하지만, 만약 결별한다면 WWE(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로 가고 싶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정다운과 무승부가 선언되자 항의하는 앨비 |
앨비의 8경기 연속 무승에는 1번의 무승부가 포함돼 있다.
2020년 10월 정다운과 대결에서 앨비는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앨비의 판정승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선수 본인도 판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앨비는 "끔찍한 판정이다. 여러 번 다시 경기를 봐도 내가 이긴 경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다운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잃지 않았다.
그는 "만약 내가 누군가와 오심으로라도 꼭 비겼어야 했다면, 그 상대가 정다운이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정말 괜찮은 친구이며 좋은 사람"이라며 "그가 랭킹을 타고 올라가길 빈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UFC에서 뛰고 있어도, 냉정하게 말해서 앨비는 격투기 세계에서 '루저'(패배자)라는 이미지가 박혔다.
만약 올렉세이주크와 대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경천동지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UFC와 재계약은 어렵다.
앨비와 아내 브리트니 |
그렇지만 인생 전체로 보면 앨비는 누가 뭐라고 해도 '위너'(승리자)다.
항상 링 위에서 미소를 지어 '스마일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의 아내는 아메리카 넥스트 톱 모델 11시즌의 우승자인 패션 모델 브리트니 앨비다.
2009년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던 브리트니는 비영리 단체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을 설립해 난치병에 걸린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다.
2013년 결혼한 둘은 6명의 자녀와 함께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트린다.
"17년 전 토요일에 아내를 처음 만났다. 나는 핫도그를 팔았고, 아내는 그때 꽃을 팔았다"고 처음 만났던 당시를 떠올린 앨비는 "첫눈에 반했고, 그녀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어도 결국 사랑을 얻어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아내가 운영 중인 비영리 단체 활동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나와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들에게 최고의 날을 선사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일맨' 앨비는 한국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난 여러분을 위해 싸운다. 내가 이긴다면 여러분에게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팬들과 SNS로 소통하는 걸 즐기니 언제든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앨비와 브리트니의 6명의 자녀 |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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