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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뼈 부상 딛고, 제주 '뉴 캡틴' 정운 "미안한 마음, 묵직한 주장되겠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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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주 수비수 정운(가운데).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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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미안한 마음이 크다, 묵직한 주장이 되겠다.”

수비수 정운(33)은 제주 유나이티드 수비의 핵심이다. 지난 6월 17라운드 대구FC전에서 코뼈 부상을 당했다. 당시 그는 라커룸에서 그야말로 펑펑 울었다고 한다. 정운은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처음 다쳤을 때는 코피만 났는데, 만져 보니 경기가 안 될 정도라는 걸 스스로 느꼈다”라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게 슬펐다. 또 쉬다가 몸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걸 아니까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결국 정운은 수술대에 올랐다. 아직 완벽하게 코뼈가 붙은 건 아니다. 그럼에도 마스크 착용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마스크를 쓰니까 답답하더라. 경기를 뛰기 전에는 솔직히 불안했다. 막상 실전에 나서다 보니 (불안함은) 없어졌다.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미소지었다.

정운은 이후 5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정운이 이탈한 뒤 제주는 실점이 많아지며 흔들리기도 했다. 4실점 경기도 2차례나 있었다. 그의 빈자리가 컸다. 정운은 “시기적으로 내가 빠진 이후로 실점도 늘었다. 미안한 감정이 컸다”라며 “감독님이 부임한 뒤로 3년 동안 계속 뛰었다. 나이도 선참급에 속하고, 내가 뒤에서 말을 많이 하는 구실도 했다. 계속 발맞추던 사람이 없어진 영향인 것 같다. ‘수술하지 않고 계속 뛸 걸 그랬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제주의 새 주장에도 선임됐다. 분위기 전환 차원이다. 정운은 “감독님이 나를 믿는다고 하셨다. 어려운 시기를 넘겨야 하는데. 감독님이 맡기시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하기로 했다”라며 “주장이라고 특별한 건 없다. 모범적이고 성실하고자 한다. 경기장에서도 묵직한 선수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게 뒤에서 든든하게 버텨주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운의 원래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였으나, 남 감독이 부임한 뒤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지난 FC서울전에서는 포백의 중심을 잡았다. 정운은 “중앙 수비수로 뛴 지도 이제 3년째다. 플레이 자체가 다르다. 내가 언제 측면 수비수를 봤었나 싶을 정도로 어색하다”라며 “감독님이 측면 수비수로 기용한다고 하시면, 또 연습해서 뛸 수는 있다. 확실히 중앙 수비수가 편해지고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많이 없어졌다. 기복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팀적으로는 내년에 꼭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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