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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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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걷힌 ‘먹튀 논란’ 최주환의 반등, SSG의 히든카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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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걷힌 기분이다.”

시즌 내내 FA ‘먹튀 논란’에 빠져 길을 잃었던 최주환(SSG)이 반등하고 있다. 막바지 SSG의 히든카드가 될까.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로 SSG에 합류한 최주환은 7월까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52경기 176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152/2홈런 19타점/OPS 0.474로 낙제점 수준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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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던 최주환이 먹튀 논란을 딛고 일어나 SSG 랜더스의 히든카드가 될 채비를 마쳤다. 사진=김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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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SSG의 2루수 포지션이 리그 최하위인 –1.23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 이하 스탯티즈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최주환의 부진 영향이 컸다. 최주환이 지난해 2.36의 WAR를 기록하며 리그 1위에 해당하는 4.35의 WAR를 기록했던 강점이었던 2루가 팀의 약점이 된 셈이다.

좋은 FA 스타트를 끊은 최주환은 오히려 더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로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져 허덕였다. 그리고 이제는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3안타 맹활약을 한 이후 만난 최주환은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야구를 하면서 이만큼 못 쳐본 것이 처음이었다”면서 “3월 말 이후 감각적으로 문제가 생겼는지 너무 안 맞아서 힘들었다. 지금은 조금 내려놓고 하면서 어느 시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안개가 걷힌 느낌”이라고 했다.

실제 최주환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423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자연스레 주전 2루수도 최주환이 자리 잡고 있다.

부진이 너무 길었다는 건 스스로도 잘 안다. 최주환은 “진짜 오래 걸리긴 했는데 조금씩 결과가 나오고 있고,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니까 부족한 점을 개선해서 꾸준히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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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경기 타율 0.423의 맹타는 물론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와 든든한 수비로 SSG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는 최주환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기록도 기록이지만 예전의 좋은 타구, 자신감 있는 타격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최주환은 “최근에 이제 라인 드라이브 타구라든지 원래 내가 치던 그런 느낌이 조금씩이나마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긍정적”이라며 “아직 속단하기 힘들지만 타구 질이 확연히 달라진 것처럼 원래의 느낌들도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타격 밸런스나 타이밍, 발을 들고 치는 공을 잡아놓는 구간에서의 배팅 같은 게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심리적으로 쫓겼던 마음을 붙잡아 준 것은 김원형 SSG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믿음이었다. 최주환은 “결과가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왔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압박이 너무 심했다”면서 “2번째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이후 무의식적으로 계속 쫓기는 심경이었는데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서 믿고 기다려주고 있구나’란 느낌을 받으면서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 졌다”고 했다.

이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안다. 최주환은 “당장 3안타를 쳤다거나 활약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남은 포스트시즌이나 남은 시즌의 중요한 상황에서 조금씩 역할을 해 나가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개선하는 게 지금 내가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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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의 굳건한 믿음은 최주환이 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심리적인 지지가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었던 올해. 아직 길게 남아 있는 최주환의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주환은 “올 시즌 끝에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그때는 그 어느해보다 가장 많이 힘든 시기였지만 또 많이 배울 수 있는 시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이나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이 좋은쪽으로 흘러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게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종료 후에 기쁜 마음으로 다시 인터뷰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 동안 최주환은 계속 ‘노력’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했다. 그만큼 치열했던 야구 인생에서 자신도 믿기지 않았던 부진이었다. 끝으로 팬들에게 최주환은 “기대했던 것보다 성적이 너무 안나와서 팬들의 실망이 많이 컸을 것”이라며 “특히 FA 2년차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늦었지만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원래의 저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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