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서 생애 첫 우승…"관둔다는 생각 이젠 안해"
"메이저 우승 한 번 더 욕심…가장 큰 목표는 K-10 클럽 가입"
홍지원(22·요진건설)이 28일 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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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길이 100㎜에 달하는 긴 러프의 영향으로 단 한 명의 언더파도 나오지 않은 '극악의 코스'. 이 곳에서 가장 빛난 이는 2년차 '무명'의 홍지원(22·요진건설)이었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한 홍지원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홍지원은 28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추가,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박민지(24·NH투자증권·5오버파 293타)를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2018년 KLPGA에 입회해 지난해부터 정규투어에서 뛰고 있는 홍지원은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홍지원은 경기 후 "우승하는 상상을 많이 했는데,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홀 세 번째 샷을 할 때까지도 우승이 믿기지 않았다. 정말 우승이 맞는가 싶었다"면서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지원은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3위로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우승을 차지하며 한화 클래식과의 기분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그는 "어떤 코스든 공격적으로 치는 편이 아니라 오히려 (어려운) 이 코스에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면서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플레이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어차피 잘 맞을 거라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하니 실수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극악의 난도로 악명이 높았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의미있었다. 그는 2015년 박성현이 한국여자오픈에서 1오버파로 우승한 이후 7년만에 '오버파 우승자'가 됐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타수를 많이 잃지 않는 안전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캐디와 장난도 치면서 리더보드를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홍지원은 '롤모델'로 골프선수가 아닌 '피겨 퀸' 김연아를 꼽기도 했다. 그는 "김연아 선수도 쇼트 프로그램을 끝내고 하루 쉬고 프리 스케이팅을 하는데, 나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영상을 보려고 했다"면서 "항상 자신감 있는 경기를 하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특히 멘탈 쪽으로 대단하기 때문에 배우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무명 기간이 2년으로,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홍지원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그는 "우승하는 순간만을 꿈꾸며 골프를 쳤는데,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정말 많았다"고 했다.
홍지원은 "당장 지난주까지만 해도 코치에게 울면서 그만두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골프는 정말 모르는 것 같다. 매일 잘 될 수 없다는 걸 알았고, 이번 우승을 통해 더 이상 그만둔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는 것이다. 그는 "쉬운 코스보다는 변수가 많은 코스에 더 자신이 있다"면서 "만약 또 우승을 한다면 또 메이저대회에서 하고 싶은 생각"이라며 웃었다.
우승보다 큰 목표는 꾸준하게 정규투어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지원은 "프로가 되고 가장 큰 목표가 K-10 클럽(정규투어에서 10년 연속 활동)에 가입하는 것이었다"면서 "메이저 우승으로 3년의 시드권을 받게 되면서 K-10에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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